【빌링스(미 몬태나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강간 피해를 당한 14살 소녀에 대해 "실제보다 더 나이들어 보인다"며 이것이 성폭행을 유발해 피해 소녀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해 공공의 분노를 샀던 미 몬태나주 빌링스 법원의 토드 바우 판사가 4일(현지시간) 주 대법원으로부터 한 달 간 무급 직무정지 명령을 받았다.
대법원은 바우 판사가 성폭행범인 전직 교사 스테이시 딘 람볼드에 대한 재판 중 이 같은 발언으로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명령했다.
마이크 맥그래스 몬태나주 대법원장은 "몬태나주 법정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그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발언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72살의 바우 판사는 다음달 1일 법정에 출두하도록 명령했다.
1940년대 미식 축구의 유명 쿼터백 새미 바우의 아들인 바우 판사는 피해 소녀에게도 성폭행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소녀를 성폭행한 람볼드에게 고작 30일 징역형을 선고해 공분을 샀었다. 검찰의 항소로 주 대법원은 지난 4월 바우 판사가 아닌 다른 판사가 람볼드에 대해 새로 판결을 내리도록 결정했다.
사건 당시 빌링스 고교 교사였던 47살의 람볼드는 자신의 제자인 셰리스 모랄레스를 성폭행했으며 모랄레스는 람볼드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던 중 자살했다.
바우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면 판사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그를 즉각 해임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일어나는 등 그에 대한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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