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폭력의 백화점 우크라이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15일 08시33분    조회:17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AP Photo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친러 무장세력이 지역 방송국을 장악한 후 출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지난 3월 크림반도가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이 러시아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도 많이 살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와 분리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급기야는 도네츠크 주와 하리코프 주가 연달아 자치 독립을 선언했다.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크림반도처럼 러시아계 주민이 50%를 넘는다. 친러 무장세력들이 관공서를 점령한 이들 도시에서는 사실상 러시아로 합병되는 방향으로 분리 독립화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4월 말 현재 경찰서와 시청, 방송사 등을 무력으로 장악했으며 점차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까지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친러 무장세력들은 연일 인질극과 납치 사건을 벌인다. 지난 3월27일, 우크라이나 언론에 복면을 쓰고 AK47 소총을 멘 무장세력들과 함께 납치된 외국인 세 명의 모습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무장세력 간의 충돌 사태를 감시하러 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단원들이었다. 유럽안보협력기구는 감시단을 12명 파견했는데 그중 8명이 지난 3월25일,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를 잇는 도로에서 친러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이 도로는 평소 무장세력의 위협 없이 안전한 곳이었다. 최근 친러 무장세력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이제는 국제기구의 참관단까지 납치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칭 '슬라뱐스크 인민의 시장'인 무장세력 지도자 뱌체슬라프 포노마레프는 납치를 인정하며 "감시단원들 가운데 나토의 스파이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무장세력들이 내건 협상 조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체포한 친러 활동가들과 유럽안보협력기구 감시단의 맞교환이다.

친러 무장세력들은 언론인ㆍ정치인ㆍ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살해까지 일삼는다. 급기야 지난 4월28일에는 동부 하리코프의 시장인 겐나디 케르네스가 아침 산책 도중 총격 테러를 당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케르네스 시장은 의회 탄핵으로 축출당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분리주의 운동에는 반대했던 인물이다. 이뿐 아니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무장 괴한들이 보안국 청사를 점거한 후 분리주의 운동에 반대해온 부시장을 구타하고 경찰서장을 납치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고를로프카의 시의원 블라디미르 리바크는 납치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4월17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올린 '돈바스공화국' 깃발을 내리고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리기 위해 시청에 들어갔다가 복면을 쓴 친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언론인도 납치의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 언론인 사이먼 오스트롭스키는 지난 4월22일 스파이 혐의로 친러 무장세력들에게 납치됐다가 가까스로 석방되었다. 하루 전인 4월21일에는 슬라뱐스크에서 여성 언론인 이르마 크라트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기자 최소 두 명이 납치됐다. 같은 날 이탈리아 기자 두 명과 벨라루스 기자 한 명은 납치됐다가 곧 풀려났다. 친유럽 성향의 시의원 유리 주크는 "유럽 한가운데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하기 그지없는 일이다"라고 한탄했다. 인권감시 단체 '휴먼라이츠 워치'의 우크라이나 담당자 율리아 고르부노바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대하는 무장세력들이 동부 지역에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사람을 체포할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계획된 훈련 이행일 뿐'?

친러 무장세력들이 이처럼 납치와 살해를 일삼는 이유는 포로 맞교환이나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할 카드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추정된다. <키예프 포스트>의 한 기자는 "납치와 인질 사태는 계속 심각해질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을 납치해, 체포된 친러 지도자와 맞교환을 하는 협상 카드로 이용할 확률이 높다.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친러 세력들의 분리 독립운동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부활절 연휴 이후 대(對)테러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정부 진압대가 동부 지역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친러계 주민 5명이 사망하자 러시아 정부가 크게 격분했다. 러시아 정부는 ' 주민 보호 차원에서 군사 개입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미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집결한 러시아군 병력이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군용차와 탱크를 운영하는 기계화 보병도 국경 부근에 대기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이미 계획했던 훈련을 이행하는 것뿐'이라고 밝혔지만, 서방 측은 이를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을 위한 준비로 본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북한과 나이지리아가 정보통신기술(IT)과 무역 등의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아프리카 언론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올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언론에 따르면 리명산 북한 무역성 부상과 마르틴 우호모이비 나이지리아 외교부 차관은 지난 6일 나이지리아 수...
  • 2014-05-09
  • 하늘 높이 맹렬하게 솟구치는 ‘불꽃 회오리’가 포착되었다. 이 불꽃은 토네이도, 회오리 바람과 비슷한 모양새다. 하지만 하늘로 솟구치는 것은 바람이 아닌 이글거리는 붉은 불꽃이다. 들판은 붉게 타오르고, 하늘엔 검은 연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하늘과 들판 사이를 가르는 듯한 좁고 긴 불꽃이 맹렬하게 솟...
  • 2014-05-09
  • (사진=@astroehlein 트위터 캡처) 300명에 가까운 여학생들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집단 납치 당하자 국제사회가 발끈하며 구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조만간 정보 통신 병력을 나이지리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 역시 특수부...
  • 2014-05-08
  • 모니카르윈스키(AP=연합뉴스 DB) 공화당, '적극공세'와 '신중론' 사이에서 손익계산 분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상대 모니카 르윈스키(41)의 등장이 미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대권후보로 집중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 2014-05-08
  • 7일, 타이 과도 총리 앙락이 방코크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있다. 타이헌법재판소는 과도정부 잉락 총리가 2011년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한 것에 대해 7일 권력남용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잉락 총리는 관련법에 따라 즉각 총리직을 상실하게 됐으며 타이는 또다시 정치적 격랑...
  • 2014-05-08
  • 얼마 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에 좀비들이 탑을 쌓으며 벽을 넘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왔다. 만일 사람 탑을 쌓으면 어떻게 될까.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은 과학 채널 ‘비소스’가 이 대담하고 기이한 질문에 자문자답했다. 전 세계 72억의 사람들을 쌓아 놓아도 엄청난 부피는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다. 미...
  • 2014-05-08
  • 백악관행차량 행렬을 뒤따른 자동차에 대해 경찰이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차량 행렬을 한 자동차가 뒤따르면서 백악관이 일시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AFP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
  • 2014-05-07
  • 사진=동아닷컴 온세상 reuters.donga.com 영상 보기▶http://reuters.donga.com/View?no=24357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8세 소년이 성폭행 당하는 12세 누나를 구하려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과 친지들에 따르면 집 뒷편 철길 근처에서 놀고 있던 마틴 콥 군과 그의 누나에게 한 남성...
  • 2014-05-07
  • 저출산과 고령화로 로동력 부족을 겪는 일본이 생산년령을 70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의 전문가 회의체인 《선택하는 미래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생산년령을 70세로 연장하는것을 인구감소 및 초고령화 대책으로 제안할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
  • 2014-05-07
  • "평양 무역 박람회에 참관하고 북한 상공회의소 관료들 면담" 평양 무역박람회 모습(사진=노동신문)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기업대표로 구성된 대표단이 오는 9월 투자실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대북 투자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의 GPI 컨설턴시(GPI consultancy)의 폴 치아 대표는 6일 "유럽 기...
  • 2014-05-0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