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해에서 330여 명을 태운 여객선에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구조 당국과 승무원들의 신속하고 완벽한 대응으로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해 세월호 참사와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의 최남단,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서 부근 라 고메라 섬으로 가던 여객선에 불이 났습니다.
항구를 출발한 지 20분 만에 갑판에 세워진 트럭 엔진에서 불이 났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여객선에는 곧바로 비상이 걸렸고 출항지인 테네리페로 선수를 돌렸습니다.
여객선에는 승객 319명과 승무원 15명이 타고 있던 상황, 이들은 비상이 걸리자 바로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올라갔습니다.
일부 승객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화재는 곧 진압됐고, 모두가 무사히 배에서 내렸습니다.
스페인 해상구조 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신속하게 구조 헬기와 선박을 보내 여객선을 안전하게 유도했습니다.
다른 여객선 한 척도 만일을 대비해 사고 여객선을 뒤따랐습니다.
여객선사인 아르마스 해운 측은 모든 위기 대응과 안전 규정이 제대로 작동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재에 놀란 승객 9명이 적십자 요원의 보호를 받았을 뿐, 승객들은 모두 다음 날 다시 여객선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 우왕좌왕했던 우리 승무원들이나 무능했던 구조당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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