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출신 이민 2세 에닌 군
미국의 아프리카 출신 이민 2세 흑인 학생이 명문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 모두 합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윌리엄 플로이드고 3학년인
크와시 에닌(17·
사진)은 지난 주말 예일대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아 하버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등 8곳에 모두 합격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에닌은 뉴욕주립대(SUNY) 3곳과 남부 명문인 듀크대에도 합격했다. 에닌은 1980년대에 아프리카 서부 가나에서 미국으로 간 부모에게서 태어난 미국 태생 이민 2세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선발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한두곳에 지원하는 것도 보통 수험생에게는 벅차다. 그런데 8개 대학에 동시 지원해 모두 합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에닌은 "친척 중에 아이비리그 7곳에 합격한 사람이 있는데, 이 기록을 깨려고 8개 대학에 모두 지원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에닌은 2400점 만점인 SAT에서 2250점을 얻어 미국 전체 흑인 학생 중 상위 1%에 들었다. 고등학교 성적도 재학생 647명 중 11등으로 상위 2%에 해당한다. 또 입시에서 가산점을 받는 고교 심화 학습 과정(선행 과목)을 11개 이수했다. 교내 아카펠라 동아리에 가입해 노래하고 틈나는 대로 대학병원 방사선과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특별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는 이번 대입에서 유색인종 학생을 배려하는 '소수자 우대 정책' 혜택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대학 재학생의 57%가 여성인 현실에서, 각 대학은 실력 있는 남학생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면서 "아이비리그도 남녀 학생 성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에닌과 같은 엘리트 남학생이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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