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모의비행장치서 단서 못찾아…국제조사위 설치"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을 하는 호주 등 다국적 수색팀은 30일 새 수색영역으로 설정된 서호주 퍼스 서쪽 1천850㎞ 해역에서 22일째 수색에 나섰다.
수색을 조율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이날 호주 공군 P3 오리온 정찰기 3대와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 등 항공기 10대, 호주 HMAS 석세스호와 중국 하이쉰 01호 등 선박 10척이 참여해 새 수색영역 31만9천㎢를 수색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ADV 오션 실드' 호가 미국의 블랙박스 탐지 장치와 무인 탐사 잠수정을 탑재하고 수색 해역으로 출발, 블랙박스 수색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오후 수색 해역에 낮은 구름이 끼고 비가 조금 내리는 등 기상이 다시 악화할 것으로 예보돼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색 해역에서는 기상악화로 지난 25일과 28일 수색이 중단된 바 있다.
호주 언론은 퍼스에 국제 수색팀의 수색 활동을 조율하는 합동조율센터가 마련될 것이라며 앤거스 휴스턴 전 호주군 참모총장이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가 지난 28일 수색 영역을 퍼스 남서쪽 2천500㎞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1천100㎞ 옮긴 뒤 수색 항공기에 새 부유물체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 실종기 잔해 확인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전날 중국 공군 IL-76기가 새 수색 해역을 고도 300m로 저공비행으로 수색해 흰색과 붉은색, 오렌지색의 부유물체 3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된 여객기의 외부는 흰색과 붉은색, 회색, 파란색이다.
또 AMSA는 중국 하이쉰 01호와 호주 HMAS 석세스호 등 2척이 수색 해역에서 부유물체들을 회수했으나 확인 결과 실종기와 관련이 없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의 집에서 압수한 모의비행장치에서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모의비행장치 분석에서 아무런 의심스러운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경찰의 확인 과정을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여객기 실종 사고를 조사하기 위한 국제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며 위원회에는 국제 항공기구와 관련국 정보기관, 항공기 관련 업체 등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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