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마지막 교신을 하기 12분 전 이미 비행 경로를 바꿨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항공청(FAA) 스콧 브레너 대변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각) FOX뉴스에 출연해 "실종기 부기장이 마지막 교신을 하기 12분전 이미 실종기의 비행 경로는 바뀐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실종기의 마지막 교신은 실종 당일인 8일 오전 1시 17분 부기장 파리크 압둘 하미드(27)가 ACARS(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의 일부를 끈 뒤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이상 없다. 좋은 밤 돼라(All right, good night)"고 무전을 한 것이다.
브레너에 따르면 이 마지막 교신 12분 전 실종기는 이미 서쪽으로 기수를 틀었지만 부기장 하미드는 12분 뒤 있었던 마지막 교신에서 '평상시와 다름없다'는 무전을 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브레너는 "기장과 부기장 중 한 명이 비행 운영 시스템에 새로운 행선지를 입력하고 있는데 옆 사람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다"면서 기장 자하리와 부기장 하미드 두 사람이 함께 이번 실종 사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17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실종기가 베이징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서쪽으로 기수를 튼 것은 누군가 수동으로 조종한 것이 아니라, 여객기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이 같은 항로변경을 조종석 내 컴퓨터에 입력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브레너는 "두 조종사 중 최소 한 명은 실종기를 다른 곳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100% 확실한 건 기장이든 부기장이든 누군가 실종기를 가지고 무언가 나쁜 짓을 저지르려고 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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