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2일(현지시각) 대형 폭발 사고로 아파트 건물 2개가 붕괴해 최소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이스트 할렘의 파크애버뉴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주거용 아파트인 1644·1646번지 6층 건물 두 채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 사고로 여성 2명이 숨지고 최소 18명이 다쳤다. 하지만 건물 내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 건물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물이 완전히 붕괴됐고, 계속 불에 타고 있어 현장 접근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불이 났다” “마친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근 시장의 한 종업원은 “빌딩 2개가 무너져 돌무더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고 현장 부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미츠 어브류는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뷰에서 “펑! 펑! 하고 큰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 그런 뒤 이 블록 전체가 흔들렸고 내 가게 건물도 흔들리는 걸 느꼈다. 다른 가게 창문이 폭발로 날아와 거리에 떨어졌다. 사고 현장 부근에 있던 사람들이 먼지에 뒤덮였고 사람들 모두 입을 가렸다”고 말했다.
이웃 애쉴리 리베라(21)는 “폭발 후 창문 밖으로 사람이 날아가는 것을 봤다. 그 사람들은 다 내 이웃 주민이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에 전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 근처에 거주하는 무스타파 쇼하타(27)는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지면서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열차가 탈선이라도 한 줄 알았다. 연기가 거리를 가득 채웠고 사람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9·11 때로 돌아간 것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9·11 테러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건물에서 16km 떨어진 곳으로 폭발 사고 소식에 테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됐지만 현지 경찰은 일단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 사고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사고 몇 주 전부터 붕괴된 아파트 주변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사고가 난 이날 오전 9시 13분쯤에도 현지 가스업체가 가스누출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지만, 도착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최초 신고자는 인근 1652번지에 사는 주민으로 “아파트에서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현지 소방당국은 가스 폭발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아파트 건물들의 1층에는 피아노 가게와 스페인계 미국인들이 찾는 교회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두 건물은 모두 이 교회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붕괴된 두 건물 중 1644번지 아파트에 작년 6월 가스 파이프가 새로 설치됐다.
이 사고로 인근 기차 운행과 도로 운행이 모두 통제됐으며, CNN과 NBC, A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는 긴급속보로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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