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도 보기 싫다”…駐英 중·일 대사들, BBC 대담에서 격리된 채 따로 인터뷰
영국 주재 중국 및 일본 대사들이 지난 8일 BBC 방송의 대담 프로에 출연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기 싫다며 따로 격리된 채 인터뷰를 했다. 사진은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일본 대사(왼쪽)와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대사. 사진 출처 : 일본 재팬 타임스 웹사이트
영국 BBC 방송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 중·일 양국 간 문제에 대해 영국 주재 중국 및 일본 대사 간 대담을 하려 했으나 양국 대사 모두 상대편 얼굴조차 보기 싫다고 해 방송사 측이 스튜디오 내에서 두 대사를 격리시킨 채 진행자가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인터뷰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BBC는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간)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 대사와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일본 대사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대담을 가지려 했다. 그러나 두 대사가 모두 얼굴을 마주 하고 대담을 할 수 없다고 거부, 결국 이들을 별개의 스튜디오에 격리시킨 뒤 제레미 팩스맨 뉴스나이트 프로그램 진행자가 두 대사 사이를 오가며 번갈아 질문하는 특이한 형식의 대담이 돼 버렸다.
두 대사는 이날 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펼쳐지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류 중국 대사는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는 역사를 되풀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야시 일본 대사는 중국은 일본이 관리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통해 현 국제질서를 바꾸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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