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역에서 3일(현지시간) 벌어진 군부 반대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에 따른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수도 카이로에서만 10명이 숨졌고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이스마일리야, 페이윰 등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이집트 보건부는 밝혔다.
지난 2개월 동안 이집트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월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전날 전국의 주요 거리로 나와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시위 참가자들은 돌을 던지고 타이어와 차량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
카이로에서는 타흐리르 광장 등 도심 시위 집결지가 철책과 장갑차로 봉쇄된 가운데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펼쳐졌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은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지난달 25일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래 연일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24일 북부 만수르에서 경찰본부 청사를 노린 폭탄 테러로 16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치자 바로 무슬림형제단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