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사진> 세계은행 총재는 "북핵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돌파구(political breakthrough)가 열린다면 우리는 곧바로 북한을 도울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달 3일 서울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들이 미얀마의 사례를 주시하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세계은행 회원국에 가입해 민주주의 이행과 개방을 약속하면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매우 신속하게 북한에 들어가 주민들에게 민주화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2012년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얀마 경제는 2012년 이후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국제사회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에 일깨워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열기 위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 내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면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 3년 반 동안 반 총장과 내가 힘을 합쳐 한반도의 번영과 안보, 평화를 함께 이룩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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