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밝힌 마약카르텔 두목이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가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검거에는 두목의 여자관계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밝혔다.
표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스카르 마리오 갈비스. 그는 콜롬비아에서 활동 중인 거물급 마약카르텔 우두머리다. 마약거래를 주업으로 해온 그는 정적이나 걸림돌을 무자비하게 제거해 악명이 높았다. 경찰은 최소한 15건의 집단살인사건을 배후에서 지시한 인물로 오스카르를 지목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 붙잡혔다가 지난 7월 초 이송 중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탈출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20명의 엘리트 조직원으로 구성된 구출작전반이 중무장하고 두목을 구하러 나섰다.오스카르는 극적으로 탈출했지만 수류탄 파편을 맞고 심하게 다쳤다.
경찰은 탈출한 오스카르의 행방을 추적하고 나섰지만 행적은 묘연했다. 그러다 단서가 잡혔다. 마약카르텔 두목과 애인처럼 지내던 여자 3명의 외출이 부쩍 잦아진 것. 여자들이 외출을 할 때마다 분장을 하는 것도 수상한 점이었다.
경찰은 잠복하며 외출하는 여자들을 따라붙었다. 여자들이 찾아가는 곳은 동일했다. 경찰은 오스카르가 숨어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무장경찰을 투입, 여자들이 찾아가던 장소를 급습했다. 수류탄 부상이 채 아물지 않은 오스카르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콜롬비아 경찰 관계자는 “그가 여자만 찾지 않았다면 은신처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자를 너무 밝히다가 결국 다시 붙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손영식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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