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의회서 쫓겨난 베를루스코니 … 20년 정치인생 치명타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29일 08시41분    조회:33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7일 의원직을 박탈당한 베를루스코니(77) 전 이탈리아 총리와 연인 프란체스카 파스칼(28). [AP=뉴시스]

192대 113. 이탈리아 상원 의사당의 전광판에 개표 결과가 나타남과 동시에 상원의장이 제명을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 상원의원의 당선은 무효가 됐다.” 세 차례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가 상원에서 쫓겨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의회에 있지 않았다. 로마의 집 앞에서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을 앞에 놓고 집회를 열고 있었다. 그는 “오늘은 이탈리아 민주주의 제삿날”이라고 외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중은 대부분 베를루스코니의 정치 조직이 전국에서 동원한 지지자들이었다. 베를루스코니의 옆에는 애완견을 데리고 나타난 49세 연하의 새 애인 프란체스카 파스칼(28)이 서 있었다. 두 차례 이혼한 베를루스코니는 파스칼과 동거 중이다.

 의원직 제명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이탈리아 의회는 부패에 연루돼 2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은 의원은 의회의 동의를 거쳐 6년간 정치활동을 금지시키는 법을 만들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조세포탈죄로 징역 4년형을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상원의 표결이 이뤄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선고 당시 법정구속을 당하지는 않았다. 교도소 과밀해소법에 따라 곧바로 징역 1년으로 감형된 데다가 70세 이상의 노인은 수감 대신에 가택 연금이나 사회봉사로 형을 대체하는 제도 덕분이었다. 그는 내년에 사회봉사에 나서야 한다.

 1994년 정치판에 뛰어든 베를루스코니는 그해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됨과 동시에 총리가 됐다. 그 뒤 2001, 2008년 두 차례 더 총리직에 올랐던 그는 올해 3월까지 하원의원으로, 3월부터는 상원의원으로 총 20년 동안 의원 신분을 유지해왔다.

 그는 의원직 박탈에 처절하게 저항했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명 표결을 추진하자 자신이 이끌던 자유국민당(PDL)의 연립정부 참여를 철회해 정부를 붕괴시키려 했다. 하지만 PDL의 내분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이달 중순 PDL을 모태 정당인 ‘포르차(전진) 이탈리아’로 재창당했다. 표결 전날인 26일 그는 소속 의원들을 동원해 하원에서의 법안 통과를 막아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불발에 그쳤다. PDL 소속이었던 의원 중 약 30명은 이미 안젤리노 알파노 부총리를 중심으로 ‘신중도우파’라는 독자적 세력을 형성한 상태다.

베를루스코니는 의원직 상실로 불체포 특권도 잃었다. 이에 따라 향후 그에 대한 추가 범죄 수사가 이뤄질 경우 구속될 수도 있다. 그는 평생 50여 차례 기소됐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6월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 매수 및 직권남용으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에 17세였던 모로코 출신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가 인정된 것이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유람선 가수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60년대에 건설업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었다. 미디어그룹 미디어셋의 대주주이자 프로축구팀 AC밀란의 소유주인 그는 이탈리아 6위(포브스 집계)의 부자다. 의원직은 잃었지만 그의 정치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포르차 이탈리아’에는 상·하원 각각 약 60명의 의원이 포진해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우선 내년 5월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EU)과 독일에 대한 반대 정서를 자극하며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국 보잉사가 운영하는 거대 화물기가 착륙 예정 공항이 아닌 인근의 다른 공항에 착륙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조종사들은 착륙 직후에도 다른 공항에 내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황당함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 2013-11-22
  •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 (AP=연합뉴스DB)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직전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국제사회의 개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2 TV와 인터뷰에서 "중앙아프리카는 완전한 무질서 상황"이...
  • 2013-11-22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케네디 묘역’에서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부인 미셸 오바마, 오바마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알링턴UPI연합뉴스" src="http://www.hankyung.com/photo/201311/AA.8065609.1.jpg" /> < 클린...
  • 2013-11-22
  • 이스라엘 국방부는 20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합으로 연구개발한 "데이비드 스링" 미사일 방어체계가 성공적으로 제2차 시험에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기구와 미국 미사일 방어국은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이용해 지정 궤도내에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 2013-11-21
  • 필리핀국가재해감소위원회는 20일 밝힌데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 6시까지 태풍 "해연"으로 4011명이 숨지고 18557명이 다쳤으며 160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밖에도 필리핀 44개 주의 214만 가구가 재해를 입었고 대피시킨 이재민 수가 440만명에 달했습니다. 태풍으로 주택 64만 8천여채가 피해를 입었고 기반시설과...
  • 2013-11-20
  • 태풍 하이옌(海燕)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중부지역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탈출한 죄수 100여 명이 여전히 체포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필리핀 현지 ABS-CBN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최근 태풍으로 타클로반 지역에 침수사태가 발생하면서 수감자 117명이 집단 탈출...
  • 2013-11-20
  •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미국의 악명높은 연쇄살인범 조지프 폴 프랭클린(63)의 사형 집행이 몇 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연기됐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나넷 로프리 판사는 19일 오후 미주리주(州) 정부가 사형에 사용키로 한 약물을 문제 삼아 1970년대 연쇄살인범 프랭클린에 대해 형 집행...
  • 2013-11-20
  •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프랑스 중부 부르고뉴주 무피에서 관광용 비행기가 들판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6명이 숨졌으며 탑승자의 국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 사고가 난 곳이 인가와 멀...
  • 2013-11-20
  • 伊 레타 총리, 국가 비상사태 선언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탈리아 지중해 섬 사르데냐에 불어닥친 폭풍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동반된 수 시간 동안의 집중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우고 카펠라치 사르데냐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강물이 넘치면서 도로...
  • 2013-11-20
  •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 빌 게이츠 포브스 고액기부자 명단 공개…워런 버핏 2위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부부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 미국 경제전문지가 포보스가 선정한 기부왕으로 뽑혔다. 포브스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 2013-11-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