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레타 총리, 국가 비상사태 선언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탈리아 지중해 섬 사르데냐에 불어닥친 폭풍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동반된 수 시간 동안의 집중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우고 카펠라치 사르데냐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강물이 넘치면서 도로와 가옥이 물에 잠겨 많은 2천737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올비아 지역이라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엔리코 레타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재해복구 자금 2천만 유로(약 284억9천여만원)을 우선 집행하도록 했다.
사르데냐 섬에 도착한 프란코 가브리엘리 방재청장은 이 지역의 6개월 강우량에 해당하는 폭우가 이날 새벽 90분 동안 집중돼 피해가 컸다면서 재해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심한 올비아 지역은 산사태가 발생하고 다리가 붕괴하면서 6명이 숨졌고, 도로로 흘러들어온 물이 한때 2m 높이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 여성과 두 살짜리 딸이 홍수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 때문에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불어난 강물에 3살짜리 어린이와 아버지가 빠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사망자 중에는 아파트에 있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브라질 출신 부모와 두 어린이도 포함됐다. 인근 아파트에서도 2명의 여성이 역시 물에 휩쓸려 숨졌다.
누오로 지역에서는 붕괴한 교량에서 구조작업 중이던 44살의 경찰 1명이 숨졌고, 토르포인트 지역에서는 90대의 노인이 자신의 집이 물에 잠기면서 숨졌고 다른 3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우라스 지역에서는 64세 된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남편은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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