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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시신 썩는 냄새가… (AP=연합뉴스) 초특급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지나간 필리핀에 국제사회의 원조대가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최대 피해지역인 레이테주 타클로반에는 도로 등 인프라가 대부분 마비돼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타클로반 곳곳에는 수많은 시신이 방치돼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타클로반 생존자들이 역한 냄새를 견디지 못해 코와 입을 손으로 막거나 천으로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 marshal@yna.co.kr |
시신 가방 바닥…부상자 3천800여명, 이재민 60만명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일 밤(현지시간) 2천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필리핀 방재기구는 중부 레이테섬과 인근 사마르, 이스턴 사마르, 세부 등지에서 모두 2천34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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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언제 복구되지?" (AP=연합뉴스) 초특급 태풍 하이옌의 습격으로 초토화된 필리핀 레이테주 타클로반에서 13일(현지시간) 강풍에 날린 차량들이 여기저기 처박혀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아직도 물이 차 있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marshal@yna.co.kr |
이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내놓은 최대 사망자 추정치 2천500명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1만여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과도하다"면서 "경찰과 지방 정부를 인용한 사망자 추정치에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곧 2천500명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현장의 시신 수습용 가방 재고물량이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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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도 먹고 견뎌야지" (AP=연합뉴스) 초특급 태풍 하이옌의 강습으로 초토화된 필리핀 레이테주 타클로반에서 13일(현지시간) 한 생존자가 쓰레기더미 속에서 발견한 바나나를 먹고 있다.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필리핀에 속속 도착하고 있으나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의 경우 도로와 운송체계 등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도 구호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marshal@yna.co.kr |
실종자는 79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는 3천804명에 이르렀고, 집을 잃은 주민도 약 60만명으로 조사됐다.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과 인근 지역에는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고 1천명 이상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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