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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감춰졌던 창백한 여인의 모습(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개된 오토 딕스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2012년 2월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세계 유명 화가들 작품 가운데 하나다. 당시 발견된 1천 400점 이상의 그림은 나치 시절의 유명 미술품 거래상의 약탈품으로 알려졌으며 그 출처 등 소유권을 밝히는 일이 복잡할 것으로 조사자들은 전했다. |
인터넷 사이트 접속 폭주로 장애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최근 발견된 나치 약탈 미술품 1천400여점에 대한 정보 공개를 시작했다.
독일 정부는 인터넷에 `로스트 아트'(www.lostart.de) 사이트를 개설, 12일(현지시간) 조사가 이뤄진 25점의 목록과 사진을 먼저 게재했다.
샤갈, 슈피츠베크, 마티스, 들라크루아, 로댕 등의 작품이 이날 공개된 작품 목록에 포함됐다.
이 사이트는 그러나 접속이 폭주함에 따라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이용에 장애를 일으켰다.
미국인 유대인위원회 베를린 지부는 "그동안 나치의 약탈 미술품 문제에 관해 침묵했던 독일 연방 정부가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베를린 지부는 이어 "이제 전문가들이 (출처 확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독일 정부는 나치가 약탈한 것으로 보이는 예술품 1천406점이 뮌헨에 있는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79)의 아파트에서 발견됐다는 언론의 보도를 지난주 확인하고 작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작품을 즉각 공개하라는 유대인 단체 등의 요구가 쇄도하자 독일 정부는 11일 "문화부와 재무부, 바이에른주가 조사의 속도를 한층 높이려고 한다"며 이번 주내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우스부르크 지방검찰청은 나치 시대의 미술품 거래상인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의 아들인 코르넬리우스를 상대로 작품을 숨겨온 경위 등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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