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다른 많은 사람처럼 중독과 싸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여성 앵커가 자신이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ABC방송의 간판 여성 앵커인 엘리자베스 바거스(51)는 전날 CNN에 보낸 개인 성명을 통해 "나 자신이 점점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재활치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바거스는 다른 많은 중독자도 자신의 고백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떳떳하게 주위에 도움을 청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재활기관에 입원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18일 이후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지 않은 점으로 미뤄 최근에 중독 치료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바거스의 이번 성명에 대해 ABC의 제프리 스나이더 대변인은 "회복을 향해 나아가기로 한 엘리자베스의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ABC로 다시 돌아와 예전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거스는 지난 2005년 당시 간판 앵커였던 고(故) 피터 제닝스가 폐암으로 하차하면서 후임으로 투입된 이후 '뉴스 스페셜'과 '20/20 프로그램' 등 각종 뉴스 프로에서 진행자로 활약해왔다.
그는 가슴이 드러난 가짜 합성사진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여성잡지 마리 클레르는 바거스가 스튜디오에 앉아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합성사진을 게재했는데, 이에 바거스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다는 게 자랑스럽다. 다만 사진에서처럼 앵커 책상에 앉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크를 던지는 등 대범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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