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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
"보석·가구·도자기·책… 어머니와 측근에게 주길"
나폴레옹이 영국령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배 중 작성한 유언장 사본이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35만7000유로(약 5억1000만원)에 팔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총 2장으로 되어 있는 유언장은 나폴레옹이 사망하기 19일 전인 1821년 4월 16일 작성된 것으로 나폴레옹의 최측근이었던 몽톨롱 백작이 대필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생전에 자필로 유언장을 작성했으나 영국이 자신의 유언장을 없애버릴 것을 염려해 사본을 몇 장 더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언장 원본은 프랑스 국립 문서보관소가 소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해오는 유언장 사본은 이날 경매에 나온 것이 유일하다.
이날 공개된 유언장에는 몰락한 나폴레옹의 쓸쓸한 말로가 묻어나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나폴레옹은 유언장에 '죽음이 가까워 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죽으면 유해를 사랑하는 프랑스 시민들이 보는 앞에 센 강에 뿌려달라'는 말을 남겼다. 유언장엔 이 밖에 자신이 소유한 보석과 가구, 도자기, 책 등을 어머니를 비롯한 측근들에게 잘 분배해 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 게노는 "나폴레옹이 남긴 문서는 대부분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작성돼 있다. 하지만 유언장만큼은 나폴레옹이 감정에 휩싸여 작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 시기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주변국과 전쟁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1804년 국민투표를 거쳐 황제에 올랐지만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영국에 패한 뒤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됐다. 나폴레옹은 1821년 사망하기까지 세인트 헬레나섬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안치됐다가 1840년 파리로 운구됐다.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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