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일에서는 페트병도 돈이 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6일 13시00분    조회:36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조성복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독일 연방정부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과감하게 원전의 폐기를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독일 녹색당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녹색당이 만들어졌고 또 활동 중이지만, 그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 바로 독일이다.

독일 녹색당은 과거 사민당과의 적녹연정(1998~2005)이라는 연립정부에서 집권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중단과 폐기를 직접 추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토양이 머뭇거리던 기민당과 자민당의 연립정부를 추동해 원전폐기를 결정하도록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흔히 녹색당이라고 부르지만, 이 당의 정식 명칭은 '연합 90/녹색당'이다. 이 정당은 1980년에 서독에서 환경운동, 신사회운동, 신좌파 등의 이념으로 만들어진 '녹색당'과 독일통일 후 1991년 동독지역에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시민운동 지금', '신포럼' 등의 단체들이 연합하여 만들어진 '동맹 90'이 1993년에 서로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한국의 녹색당도 이러한 사실을 참고했으면 한다. 독일 녹색당의 정치적 구조나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당에 대한 주제에서 다시 논의하겠다.

이러한 통합 이후 녹색당의 주요 모토는 환경정책이며, 특히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지속성에 그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녹색당은 2040년까지 독일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주요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력생산의 경우(2012년 기준 23%)에는 이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부터 100% 충당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녹색당이 처음부터 원전폐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핵폐기물 등의 문제가 환경보호의 문제와 직결되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1986년 소련 체르노빌의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전폐기에 대한 주장은 보다 더 급진적으로 바뀌었고, 현실정치에서도 타협을 거부했다. 실제로 핵폐기물을 운반하던 열차를 저지하기 위해 이들이 철로에 누워 시위하던 장면들을 텔레비전에서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적녹연정에 참여했던 현실정치에서는 녹색당의 정치인들이 원래의 주장과는 다른 정치적 타협을 많이 함으로써 많은 녹색당원들의 실망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1999년 코소보 전쟁에 대한 나토의 참전에 동의했던 녹색당 출신의 피셔 연방외교부 장관은 한 전당대회에서 당원으로부터 빨간색 물감이 들은 풍선을 맞아 봉변을 당하기도 하였다.

녹색당의 성공의 조건

어떤 국가에서 녹색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일정 정도 확보되는 것이 중요한 조건이 되는 것 같다. 일단 먹고 살아야 주변 환경을 돌아볼 여유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요소는 보다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또는 규정이나 규칙을 잘 지키는 국민성도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은 불편함을 가져올 수도 있는 여러 가지 환경보호 정책들의 시행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동참을 이끌어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남유럽보다 북유럽의 국가들에서 녹색당의 활동이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는 사실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대체로 북유럽 국가들이 남유럽 국가들에 비해 1인당 소득이 더 높으며, 국민들의 성향 면에서도 좀 더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독일의 제도를 하나 소개한다.

2003년부터 독일에서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음료수 등을 마신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회수하는 '빈병 환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적녹연정 시절 녹색당의 트리틴 연방환경부 장관에 의해 도입되었는데, 이미 사용한 페트병, 유리병, 음료수캔 등을 온전히 수거하기 위한 방안이다. 즉 슈퍼 등에서 음료나 주류를 팔 때 그 상품의 가격에 더하여 미리 빈병의 보증금을 함께 받고, 나중에 그 빈병을 가져오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 제도가 적용되는 상품에는 반드시 환불마크가 붙어있다.

▲ 음료수병에 붙어있는 환불마크. ⓒ조성복

그러면 도대체 그 보증금이 얼마인지 궁금할 것이다. 유리병(대개 맥주병)은 8센트(0,08유로, 약 120원)이고, 캔이나 페트병 종류는 25센트(0,25유로, 약 375원)이다. 아마도 페트병은 썩지 않아 환경에 더 유해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높여 놓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슈퍼에서 물을 한 병 살 경우, 물 값보다 그 페트병의 보증금이 더 비쌀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수입상품들도 필요한 경우 환불마크를 붙여 똑같이 처리되었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그 취지에는 십분 공감하였으나, 안 하던 일이라 매우 번거롭고 귀찮았다. 심지어 음료 및 유통회사들은 이 제도의 도입을 막아 보고자 연방행정법원과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패소했지만.

실제로 슈퍼에서 빈병을 반납하는 과정은 불편함과 더불어 약간의 시간을 더 요구한다. 하지만 시행착오들을 하나둘씩 개선해 나가면서 나중에는 나름대로 잘 정착이 되었다. 비록 어디서나 매번 마시고 난 빈병들을 잘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대신 숲이나 거리에서 페트병들이 대부분 사라졌고, 이에 따라 그만큼 자연환경도 좋아졌을 것이다.

이 제도의 시행 이후 슈퍼에 갈 때 페트병들을 챙기는 것이 주요 일상이 되었다. 가방에는 늘 빈 페트병이 들어있었다. 슈퍼에서는 노숙자들이 빈병들을 모아와 맥주 등으로 바꾸어 가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런데 유리병을 모아 오면 무거워 고생하는데 돈은 별로 안 된다.

반면에 플라스틱 병을 가져올 경우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짭짤하다. 현재 이 제도는 유럽에서는 독일 이외에 일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만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환경보호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검색하기">유튜브에 댓글 다는데 구글플러스 계정 요구…유튜브 공동창업자도 "불만"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이 최근 유튜브 서비스 이용자에게 검색하기">구글 플러스 계정 사용을 강요하는 정책을 내놔 이용자는 물론 조직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
  • 2013-11-14
  • 미국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 (AP=연합뉴스DB)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연방검찰은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0)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연방검찰은 이번 주내로 에릭 홀더 ...
  • 2013-11-14
  •     [환구망(環球網)] 완벽한 식사예절을 갖추었다고 자처하는 일본인들이 다량의 즙이 나오는 햄버거를 먹을 때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사실 기술이 필요하다. 영국 ‘데일리 메일’ 11월 5일자 보도에서는 일본의 한 패스트푸드점 ‘신선버거(Freshness Burger)’가 큰 호응을 얻지 못...
  • 2013-11-13
  • [서울신문 나우뉴스]지난 8일(현지시간)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의 가공할 위력을 짐작케 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는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레이테주(州) 타클로반시(市)의 피해 전과 피해 후의 사진을 비교해 공개했다. ’...
  • 2013-11-13
  • 어린 딸을 학대하고 굶겨죽인 인면수심의 미국 부모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에머니 모스(10) 양 학대치사 사건을 수사 중인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살인과 아동학대,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한 모스 양의 친아버지와 계모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담...
  • 2013-11-13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간 대화 채널 구축, 러시아와 북한이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 등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그러나 당초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12일...
  • 2013-11-13
  • 2일간 열린 제9회 세계 중국비지니스포럼이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폐막했습니다. 중국 수십개 기업의 상업계 대표인사들이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지역의 업계 동업자들과 함께 중국경제의 여러개 의제에 관해 깊이있게 의견을 나누고 중국경제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환경과학기술...
  • 2013-11-13
  • 어둠 속에 감춰졌던 창백한 여인의 모습(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개된 오토 딕스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2012년 2월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세계 유명 화가들 작품 가운데 하나다. 당시 발견된 1천 400점 이상의 그림은 나치 시절의 유명 미술품 거래상의 약탈품으로 알려졌...
  • 2013-11-13
  •   [서울신문] 파키스탄 여성 교육권 신장의 상징으로 유명한 말랄라 유사프자이(16)의 자서전이 고국에서 금지 처분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사립학교 운영연합은 학교 4만여곳의 도서관에서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말랄라의 자서전 ‘나는 말랄라입니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 2013-11-12
  •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슈퍼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에 새로운 태풍이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필리핀기상청은 12일 태풍 '소라이다(Zoraida)'가 민다나오섬 남부 다바오에서 동쪽으로 192km 떨어진 곳에서 시속 30km로 이동 중이며 오후께 수리가오 델 수르와 다바오...
  • 2013-11-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