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여론조사…신뢰 응답비율 사상최저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연방정부에 대해 실망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업체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13일 전국의 성인 1천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연방정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2%에 그쳤다.
이에 비해 '실망스럽다'와 `화가 난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55%와 30%에 달했다. 나머지 3%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또 연방정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항상 혹은 대부분 정부를 믿는다'는 응답이 19%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번 국가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있었던 지난 2011년 8월 당시와 같은 수치다.
그러나 개별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대한 호감을 표시한 응답비율이 75%로 가장 높았고,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가 각각 73%와 72%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보수단체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 의혹을 받았던 국세청(IRS)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만 '호감이 있다'고 밝혀 전체 13개 조사대상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50%에 못 미쳤다.
또 전체 연방공무원에 대해서는 62%가 호감을 밝혔으나 연방의회에 대한 호감도는 23%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최근 의회가 보이는 각종 문제의 원인에 대해 '의원들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8%로, '정치시스템 붕괴'라고 밝힌 응답자(32%)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정부에 대한 일반 국민 신뢰도는 지난 1960년대 초 70%를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크게 떨어진 상태"라면서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국가디폴트 위기로 인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만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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