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곳 수용소 포화 상태…밀입국 중개업자 수법 못 따라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리비아가 넘쳐나는 불법 외국인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수용 시설이 부족해 동물원에까지 난민들을 밀어 넣는 상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지중해를 사이에 둔 리비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 지역 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22곳의 난민 수용소는 모두 포화 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이에 따라 리비아 당국은 최근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 동물원 시설을 임시 난민 수용소로 전환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사태로 폐쇄됐던 이 동물원에는 하루평균 50명 이상의 불법 난민이 붙잡혀 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비아 난민 수용소 운영을 담당하는 20지원여단의 벤 술레이만 부사령관은 "이곳에 오는 불법 난민 수는 믿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고 있다"며 "매일 10명가량을 강제 추방하지만, 수백 명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는 당국이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갈수록 진화하는 밀입국 중개업자들의 수법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업자들은 낡은 보트 한 척을 사들인 뒤 난민 중 한 명에게 열쇠를 맡기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한다. 난민들은 운항에 대한 아무런 훈련이나 사전 지식 없이 망망대해로 나서는 셈이다.
술레이만은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많은 이가 유럽행의 꿈을 안고 트리폴리로 몰리지만 한 사람당 최소 1천 유로(약 145만원)의 뱃삯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이 불법 '보트 피플'로 전락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런 관행 탓에 최근의 람페두사 보트 참사가 일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트리폴리 최대 상권의 하나인 해안가 가가레쉬 지역은 밀입국 업자들의 '허브'로 꼽힌다. 지난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 직전에는 이곳에서 하룻밤 새 임산부를 포함해 90명이 배 위에서 붙잡힌 바 있다.
한편 국제난민기구(IOM) 관계자는 리비아가 IOM의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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