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맞이 기층탐방]호프로 시작한 음식업, 해장국으로 말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3월7일 08시53분    조회:389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가 음식업을 시작한 것은 1995년, 26살 나던 해였습니다. 동진중심소학교 학전반 교원으로 근무하다가 남편과 함께 한국에 로무를 갔을 때였으니” 왕청현 동진에서 태여나 왕청5중을 졸업하고 유치원 교원, 학전반 교원을 한 것이 그녀의 결혼전 경력이였다면 남편과 함께 로무로 한국에 가서 음식업에 눈을 뜨고 이때까지 줄곧 음식업만 경영해온 것은 그녀 자신이 선택한 또 다른 인생경력이다.

1969년 태생인 박향자가 한국에 로무로 나간 것은 1994년, 약 1년간 모텔청소와 빨래 등 허드레일을 하다가 로무계약이 끝나자 그녀는 귀국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서 돈을 벌기로 작심한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원래 담대하기로 소문난 그녀는 대림2동 농협쪽 중앙시장입구에 위치한 그랑데뷰호프집을 월세 80만원(당시 일반 영업집 월세는 30만원 좌우였음)으로 임대하여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영업이였습니다. 물덤벙술덤벙하던 나이였으니. 그런데 생각밖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가맹점이라 치킨과 같은 료리는 주문하면 곧바로 배달되는 그런 호프집이였는데 젊고 예쁜 조선족녀성이 경영한다는 소문에 주변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빼여난 미모에 성격까지 호방한 왕청녀성은 그때로부터 조선족들이 즐겨 찾는 건두부채나 마른 명태료리를 자체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료리하는 주걱도 갖추지 않아서 그냥 집에서 하는 것처럼 숟가락으로 채를 하였는데 그래도 건두부채가 맛있다고 손님들이 줄을 서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호프점을 경영했는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점점 음식업에 재미가 붙고 정까지 들게 되였던 것이다.

1999년에 귀국하여 왕청에서 노래방과 불고기집을 경영하기도 하고 남편을 따라 연길에 이사온 후에도 음식업을 하였는데 조선족전통음식자원을 들고 대도시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들더란다. 그리하여 2011년, 조선족전통음식 료리기술사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장춘에 진출, 철북로 지하철부근에 영분한식관을 일떠세운다. “비록 큰 도시였고 조선족들의 거주지역과 떨어진 외딴 곳이였지만 그 시절 장춘의 크고작은 조선족단체들은 거의 한번씩은 우리 식당에 다녀갔습니다. 장춘에서도 연변의 전통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였다면서 무척 반기였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깨끗하고 맛나는 음식과 조선족복장을 입은 복무원들의 친절한 봉사태도가 고객들의 인정을 받았다. 당시 고종훈 감독이 이끌던 연변팀선수들이 영분한식관을 찾아 저녁을 먹을 정도로 장춘에서는 인기가 대단하였다고 한다.

기업가로서 강인하고 무엇을 한다면 꼭 해내고야 마는 성격인 박향자 사장은 가정에서는 살뜰한 안해요, 부모에 효성을 다하는 딸과 며느리이다. 친정어머니가 병으로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장춘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단연히 한국행을 선택, 한국에서 9개월동안 어머니를 돌보다가 하늘나라에 떠나보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그래서 귀국하여 시어머니 병시중을 하게 되였는데 그것이 그녀가 다시 연길에 가게를 차리게 된 계기라고 한다.

천지대교 남쪽에 위치한 ‘영분해장국’은 박향자 사장이 여섯번째로 개업한 음식점이다. 보기에는 여느 장국집과 별다른 점이 없어보이지만 메뉴를 보면 12개 종류의 해장국, 밥과 면 그리고 다양한 료리가 준비되여 있어 고객 각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식당이다. 거기에 집에서 만든 밑반찬이 무료로 제공되고 시누이가 생산하는 다양한 면제품과 고추장, 장조림과 같은 계렬상품들도 체험할 수 있어 종합식당을 방불케 한다.

음식업을 시작하여 28년 세월이 흘렀지만 박향자 사장의 들끓는 열정은 하나도 식어지지 않았다. 아침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저녁에 가장 늦게 퇴근한다는 그녀는 음식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것과 고객과의 상호 신뢰와 상호 존중이라고 개괄한다.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탓할 사람이 없고 각자의 자그마한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주는 살뜰 써비스를 꼬집을 사람이 없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1990년대 서울에서 우리 집을 다니던 단골이 문뜩 들어설 때도 있고 왕청이나 장춘, 길림에서 일보러 연길에 왔다가 우리 집을 찾아오는 고객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참으로 감회가 크고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는 곳마다 단골이 생기는 것은 고객들이 그의 음식에 대한 인정이다.

‘영분해장국’이 진달래광장과 주정부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다보니 아침과 점심손님은 대부분 출근족들이다. 고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초로 두터운 신뢰를 얻은 ‘영분해장국’은 코로나19 발생기간에도 별로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질병예방통제중심과 각급 정부의 통일적인 배치에 따라 매일마다 천여개의 곽밥을 생산하여 가두와 사회구역, 병원 등 제일선에 제공하다보니 직원들이 매일마다 일할 수 있었고 그들의 로임도 제때에 발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 대림2동 그랑데뷰호프집에서 시작하여 왕청, 연길과 장춘에서 불고기와 맥주점과 한식관을 두루 거치다가 다시 ‘영분해장국’으로 거듭났지만 매일마다 가게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한다!’는 경영철학만은 변함이 없다는 박향자 사장은 요즘은 핸드폰시대라 자기도 틱톡(延吉英粉解酒汤)을 통해 12가지 해장국과 료리를 열심히 소개하고 있다고 하면서 밝게 웃는다.

/길림신문 김룡, 김태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7
  • 최근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길림대지 곳곳에서 봄 기운이 약동하고 있다. 길림성에서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생태보호사업의 성과로, 지역 내 습지와 산림 생태계가 갈수록 완벽해지고 있다. 매년 봄이 되면 수많은 새들이 먼 남쪽에서 날아와 길림 지역에 머물며 서식하고 번식한다. 이 새들은 습지를 배경으로 날개짓하며 봄...
  • 2025-03-31
  • 3월 29일, 매하신구 제1회 인재대회 및 매하구시당위 인재사업회의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지혜를 모아 활력으로 넘치는 신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창조하자’는 주제를 둘러싸고 인재대사(大使)와 인재싱크탱크 전문가들에게 증서를 발급하고 정부·학교·기업간 협력협의를 체결하였으며 여러차례의 좌담교류회, 투자유...
  • 2025-03-31
  • 3월 25일, 중국팀 선수들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18강 경기 C조 8차전의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의기투합하고 있다.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중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3월 25일 홈장에서 펼쳐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8차전에서 오스트랄리아팀에 0대2로 패했다. 비록 이날의 패배로 2026년 북중미...
  • 2025-03-31
  • —사과배커피와 인삼커피 출시, 연변 커피문화의 미래를 열다연변커피문화교류협회 회장 최봉화관광업 ‘왕훙도시’ 연길은 최근년간 매 100 걸음마다 인테리어 스타일이나 커피 맛에 모두 자기만의 특색이 다분한 커피숍들로 인해 ‘카페가 즐비한 도시’, ‘현역 커피의 왕’으로도 불리고 있다. 현역도시중 만명당 커피전...
  • 2025-03-31
  • 2025년 여름 항공시즌이 3월 30일부터 정식 시작되였다.이번 시즌 조정을 통해 연길조양천국제공항은 항로망 배치를 최적화하게 되는데 연길⇌천진⇌중경, 연길⇌제남⇌중경 등 항로를 신규 개설함으로써 통항도시가 북경, 상해, 광주, 심수, 항주, 장춘, 녕파, 대련, 청도, 연태, 남경, 중경, 서안, 천진, 제남 등 국내 도...
  • 2025-03-31
  • 최근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023년도 전국 3급 공립병원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전국 1,588개 3급 공립병원을 A, B, C, D 4개 등급으로 구분한 가운데 상위 1%를 A++ 등급을 정했는데 전국에서 16개 병원이 이 상위 1% 진영에 선정되였다. 그중에서 길림대학제1병원이 다시 최고치를 기록하여 처음으로 ‘A++’ 등급을 획득...
  • 2025-03-31
  • 지난해 이래 돈화시규률검사위원회·감찰위원회는 향촌 산업발전의 중요한 고리에 초점을 맞추고 강유력한 감독으로 촌민들이 ‘시급해하고 힘들어하고 근심하고 해결을 바라는’ 문제 추동중 따푸차이허진 송강하촌에 한채의 고구마창고를 신축해주는 것으로 촌민의 소득 증대에 효과적으로 조력했다.20일, 따푸차이허진 송...
  • 2025-03-31
  • — 봄갈이 준비로 안정적 생산, 공급 확보 대상건설 속도·효률 높여대형 벼짚 포장기가 들판을 오가며 우렁차게 작동하고 있다. (연변주농업농촌국 제공)올해 들어 연변은 농업경제 1분기 '좋은 출발' 목표를 확고히 하고 농사시기를 놓치지 않고 있다. 생산을 보장하며 맞춤형 정책으로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사업...
  • 2025-03-30
  • 최근 연변대학 농학원 조려 교수는 연구팀을 이끌고 룡정시 광신촌 길림룡정 사과배 과학기술원을 찾았다. 봄철은 과수 가지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조려 교수는 연구팀과 함께 각 지역 과수원을 방문해 농가들에게 가지치기 기술을 지도했다."현장의 과수 농가들은 기술이 절실합니다." 최근 몇 년간 연변대학...
  • 2025-03-30
  • 안도현의 광활한 향촌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특산물’이 현대농업 발전의 기치가 되여 농민들의 치부의 길을 개척해주고 있다.최근년간 신합향은 자연조건과 자원우세를 기반으로 학교, 기업, 정부간의 협력플랫폼을 구축하여 연변대학문화창의 공간과 현지 기업의 심층 협력을 추동했다. 특히 상황버섯, 민들레 등 특색상...
  • 2025-03-3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