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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조변경 제자들 ‘등대’로 30여년, 국가급 영예 받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3월8일 18시26분    조회: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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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8 붉은기수 김순교원의 33년 눈물과 땀으로 쓴 기록들 

길림성의 동남쪽 중조변경, 압록강변에 위치한 장백현에서 33년간 교단을 굳건히 지키며 수많은 제자들의 인생을 바꿔준 교사가 있다. 그녀가 바로 장백조선족자치현조선족중학교 김순(56세)교사이다.

학교에선 ‘학생들의 어머니’, 자신의 딸에겐 ‘낯선 엄마’

“1995년에 저희 딸아이가 태여났습니다. 그해부터 련속 6년간 고중 3학년의 담당 수업을 맡게 되였지요.”그와 동시에 다른 학년의 담임교원도 함께 맡았던 김순은 잠든 어린 딸을 등에 업고 학교 대문에 들어서는 것이 거의 일상으로 되였다. 

“저희 출근시간과 유치원 문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습니다. 그래서 자는 애를 업고 학교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김순은 아침 자습을 마치면 서둘러 딸을 유치원에 데려가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곧바로 교단에 서야 했다. 

문제는 유치원의 하교 시간이 중학교보다 일찍하다는 점이였다. 결국 그녀는 반급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해 딸을 데려오게 해야만 했고 딸아이는 반급 학생들의 손에 맡겨져 오후 하교를 해야만 했다. 학교의 오후 일과가 끝나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급하게 차려 저녁을 먹인 뒤 다시 딸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해야 했다. 

“우리 딸의 성장기에 제가 항상 교실에만 있어서 미안했습니다.”

김순은 지금도 딸아이의 사춘기를 떠올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항상 교수 일선에서 있다보니 딸에게 찾아온 반항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단다. 

“초중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착하던 아이가 고중생이 되자 돌변했어요. 친구들과 밤늦게 어울리고 공부는 뒤전이더군요.”

어느날 김순은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딸과 마주쳤다. 친구들과 떠들며 걸어오는 딸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어요. ‘왜 이러는거냐?’며 소리치며 딸애를 혼냈죠.”

그러자 딸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는 한번도 내 곁에 있은 적이 없었고 대신 친구들이 날 지켜줬다!”며 대들었다. 

이 말에 김순은 할 말을 잃었다. 

다년간 담임교원을 맡으며 교실에선 항상 ‘학생들의 어머니‘였지만 딸에겐 항상 ‘낯선 엄마’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것이다.

그날의 충격적인 말다툼과 눈물의 경험을 통해 딸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고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북경사범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김순은 여러해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고 했다. 

“딸아이의 성장을 함께하지 못한건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 거예요.”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을 중점대학에

2010년 가을, 김순이 고중 1학년 담임교원을 맡았을 때 리모 학생은 이미 학업을 포기할 상태에 처해 있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이모 집에서 자란 학생은 고중에 입학하자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모 가정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항상 돈을 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수업중에도 ‘어떻게 하면 돈을 벌가?’만 생각하던 눈빛이 안타까웠습니다.” 

김순은 이 학생의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다.

“초중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죠.” 

그래서 김순은 학교에 학비 지원을 신청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장백현의 관련 지도자들도 지원금도 보내주었다. 부족한 금액은 김순이 직접 자신의 월급에서 채워넣었다.

“너는 이제 공부만 하면 된다. 앞으로의 삶이 달라질거야.” 김순은 친절하게 리모 학생을 고무격려해주었다.

김순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은 3년후 빛을 발했다.

“이 학생의 입시성적을 알게 된 나는 그동안 쏟은 정성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입시 성적이 나온 날 교무실에서 두사람은 눈물로 승리의 기쁨을 만긱했단다. 

중앙민족대학에 입학한 리모 학생은 대학에서 특별장학금이 지원되여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되였고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타지에 있다보니 자주 고향에 찾아오지는 못하지만 명절이면 위챗으로 스승 김순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눈부신 성적 뒤에 숨은 사연들

전국 3.8 붉은기수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김순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였다.

“시골 학교 교원으로서 국가 차원의 영예를 받는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그동한 교원 생애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따뜻했다고 했다. 

이미 ‘장백 좋은 사람’, ‘길림성 우수교사’, ‘길림성 민족단결진보 선진개인’등 묵직묵직한 영예칭호들을 수여받으며 주변에 많이 알려져 있던 그녀의 사적이 이젠 국가 차원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순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진정한 보상은 제자들의 대학입학통지서라고 말한다.

2016년 그녀가 담임을 맡은 반급 39명 학생중 청화대학 1명, 북경대학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의 학생이 복단대학, 중국인민대학 등 중점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주변의 친구들은 “장백현에서 이 기록은 깨질 수 없다”며 더이상 담임을 맡지 말라고 권했지만 학부모들의 간청으로 3년을 더 담임교원을 맡았다. 

“아이들이 장백현을 벗어나 큰 세상에서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였어요.” 

2019년, 김순은 3년전의 기록을 갱신하며 39명 학생중 북경대학에 2명을 포함해 북경 소재 대학에만 13명을 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6년에 저희 반급의 구호는 ‘기적을 이뤄내자!'였는데  2019년에는 구호를 ‘기적을 초월하자’고 고쳐서 웨쳤죠. 결국은 다 실현했습니다.” 

그녀의 눈부신 성적 뒤엔 죽음과 맞서 싸운 사연도 숨어 있었다. 

2010년 4월, 대학입시를 한달 남짓이 앞두고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김순은 결연하게 수술날자를 미뤘다. 

“아이들이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내가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입시 종료후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그녀는 목소리를 잃었다. 

“수술후 아무리 소리를 내려고 안간힘을 다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할수 없어 흑판에 글만 쓰고 음성이 없는 수업을 몇개월간 이어갔죠.”소리 없이 진행되는 수업과 침묵속에서 진행되는 일상 교류는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 열정을 더 불러일으켰고 반급의 여러가지 일도 더 주동적으로 맡아나섰다고 한다. 때문에 그해 김순의 반급은 학교의 여러가지 평가에서 모두 앞자리를 차지했다. 

“우리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잘 따라주어 많은 시름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도 서너달 만에 완쾌됐습니다.”라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순의 이런 견지는 1988년 연변대학 지리학부에 입학해 새학기마다 장백현에서 연길까지 이틀이나 가야 했던 험난한 경력에서 비롯되였다고 한다.

“그때 장백에서 연길까지 이틀을 가야 했는데 일부 구간은 인적 없는 원시삼림이였습니다.” 마치 세상과 ‘고립’된 허무함을 받았지만 그녀는 만약에 내가 영광스러운 인민교사가 된다면 나의 학생들은 반드시 이런 ‘고립감’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었다.

“나의 학생은 반드시 큰 도시로 보내겠다.”는 신념과 “힘들었지만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는 감개로 김순은 오늘도 어김없이 교단에 나서서 장백조선족자치현조선족중학교 제자들의 앞날을 훤히 밝혀주는 '등대'가 된다.

/길림신문 정현관, 김명준 기자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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