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설명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고향의 맛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월30일 23시23분    조회:1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로부부는 길림에서 살다가 지금은 절강성 대주시에 있는 아들 집에서 살고있다. 

나의 고향인 길림시교 김가툰에는 고사리나물, 취나물, 두릅나물, 고추나물, 민들레, 달래, 더덕, 버섯, 등 각종 나물이 흔하지만 이곳 대주에는 산나물을 보고 죽을래도 없다. 

우리 식구들이 민들레무침을 즐기는지라 봄에 나와 로친이 민들레 캐러 다녀보았지만 한포기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2년 전에 고향에 갔던 김에 민들레씨를 구해와서 아들이 경영하고있는 회사 앞마당에 심었더니 민들레가 사시장철 푸르싱싱하게 자라서 그후부터 민들레를 실컷 먹게 되였으며 아들은 친구들에게 민들레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볼수 없는 영채, 깨도 심어 영채 짠지도 해먹고 깨잎도 먹을 수 있게 되였다.

절강의 겨울은 길림의 초봄이나 늦가을 날씨와 흡사한지라 올 겨울에는 달래를 캐서 달래채를 밥상에 올려놓았더니 온집 식구가 맛있게 먹었다.

이리하여 우리 식구들은 타향에서도 고향의 음식들을 맛보게 되였다. 

이곳 대주시에도 조선족들이 몇집 있는데 해마다 설명절이면 모여 회식을 한다. 각자 자기 집에서 우리 민족 음식을 해왔다. 어떤 집에서는 찰떡, 시루떡, 어떤 집에서는 달떡, 송편도 만들어 왔다. 고향의 조선족 음식을 먹으면서 술이 얼근하면 저가락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도 추면서 유쾌하게 명절을 보내였다. 이곳에 흑룡강성에서 온 조선족이 운영하는 조선족식당이 있는데 부부가 식당을 경영한지 28년이나 된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때 어찌나 반가운지 정말 석달 장마끝에 해볕을 본 것만도 같았다.

음식점에서는 고향에서만 볼 수 있는 랭면, 찰떡, 시루떡, 송편, 소천엽도 있고 된장찌게, 김치찌게, 밑반찬으로 배추김치. 깍두기 등 조선족들이 즐기는 음식은 모두 다 있었다. 

식당 복무원들은 등에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란 글을 써붙인 통일복을 입었는데 복장만 보아도 친근감이 느껴졌다. 또 이 음식점에 가면 조선족들을 만날 수 있어 마치 고향에 간 듯하다. 지금 우리는 이 음식점의 단골손님이 되였다. 

또 길림시에서 온 한족이 운영하는 식당도 있는데 간판은 ‘동북 길림시 음식점’이라고 써붙였다. 간판만 보아도 반가웠다. 

이 식당 간판에는 '고향의 료리, 고향의 맛'이란 글을 써 붙였는데 내 고향 길림시 식당의 맛이였다. 

맛도 고향맛이지만 한 고향사람이라 우리가 가면 그들도 무척 반가워하였다. 우리는 이 식당에서 자주 외식을 한다.

대주에는 웅위로운 산과 강, 호수가 많으며 해변가에 위치한 도시인지라 경치도 좋아 국가급, 성급 풍경구가 부지기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람지의 가는 곳마다에 조선어로 된 안내판들이 설치되여 있어 조선족들의 관광에 편리를 주고 있다. 

나는 조선어 안내판들을 볼 때마다 조선민족의 숨결을 느끼는 듯 하여 반갑고 중화민족의 떳떳한 일원이라는 생각에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까마귀도 내땅 까마귀라면 반갑다.’고 나는 타지에서 조선어만 보아도 반가웠다.

금년에 큰 아들과 막내 아들이 나의 80세 생일잔치에다 로친의 74세 생일잔치를 겹쳐서 치렀다. 그날 대주에서 이름있는 호화식당에서 잔치상을 차렸는데 아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였다. 남성들은 양복을 입고 녀성들은 조선옷을 입었으며 어린이들은 색동옷을 입었다. 

식당에다 긴 붉은천에 노란색 한자로 쓴 ‘양상태 80생신 신영순 74생신 축수연’이란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우리 로부부는 한복을 입고 왕관처럼 생긴 생일 모자를 쓰고 식당 정면 좌석에 앉아 큰상을 받았는데 아들며느리와 손자가 올리는 술잔을 받았다. 그리고 기념으로 가족사진도 찍었다.

상에는 중국에서 이름 있는 모태주도 있고 맥주, 포도주도 그리고 찰떡, 시루떡, 송편 등 조선족 음식도 있었으며 우리 로부부가 생전 먹어보지 못한 산해진미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우리 로부부는 생일잔치를 치르는 광경을 보노라니 감개무량하였다 

길림의 한족은 다수가 표준말을 하지만 절강성의 한족은 방언을 쓰는 사람들이 있어 길림 사람들은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러나 정부기관, 병원, 은행, 비행장, 정거장 같은 곳에 가면 표준말을 하기에 말이 통하여 일도 잘 볼 수 있어 그들을 보면 마치 고향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지금 아들 곁으로 와서 손군들까지 3대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나의 태줄이 묻힌, 부모님 산소가 있는, 그리운 친구가 있는, 입맛에 맞는 먹거리가 많은, 그리고 어린 시절 나의 꿈과 청춘시절, 나의 사랑의 달콤함이 있는  길림 시교의 내 고향이 눈앞에 삼삼 떠오른다. 언제나 내 마음은 고향으로 향한다.

/양상태


编辑:유경봉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해산물 회사를 운영하는 왕금동은 바다를 끼지 않은 동북의 작은 도시에서 해산물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자기가 업계의 유명한 ‘킹크랩(帝王蟹)의 왕’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훈춘 통상구, 화물차가 통관하고 있다. “여러 항구 도시를 전전하다가 길림성 훈춘에 정착하게 되였다. 이곳은 외진 곳이지만 동쪽으로...
  • 2022-12-11
  • 세계 유명 과학잡지 《자연》증간호 《2022년 자연지수-과학연구도시》가 최근 글로벌 과학연구 100대 도시 명단을 발표, 길림성 장춘시가 35위에 올랐다. 장춘은 2021년에 비해 서렬이 2위 제고되고 국내에서 14위, 동북에서 1위를 차지하여 두터운 과학연구 실력과 지위를 보여주었다. 이 자연지수는 2014년부터 발표되였...
  • 2022-12-11
  • -더 많은 토박이 수재와 전문가들 두각 나타낸다 "고급직함은 영예이며 더우기는 격려이다. 농민들에게 직함을 평가하는 것은 같은 업종에서 비교적 높은 전문기능을 가진 인재들을 농촌에 뿌리를 박게 할 뿐만 아니라 농업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격려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광범한 농민들의 현대농업과학기술지식을 배...
  • 2022-12-11
  • 련화청역 등 일부 인기 약품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불법 경영자들이 기회를 타서 가격을 인상하고 투기하는 상황에 대비해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여러 전자상거래 플래르홈에서 9월 이래 련화청역 판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련 성(省)의 시장감독관리부문을 조직해 상품의 구입 장부를 확인 검사했다. 투기로 가...
  • 2022-12-11
  •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어떤 경우에 자택에서 치료가 가능한가? 자택 격리치료 시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 사항은 어떠한가? 이와 관련해 길림대학 제1병원 감염과 장개우 주임을 인터뷰했다. 장개우는 다음과 같이 표했다. 두 부류의 사람들은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첫째,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
  • 2022-12-11
  • 현재, 코로나19 역정의 형세에서 개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길림대학 제1병원 감염과 주임 장개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군중들은 전염원의 통제, 전파 경로의 차단, 감염 취약자에 대한 보호 등 세가지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제1책임자가 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 2022-12-11
  • - 권위 전문가 방역 열점문제에 대해 해답을 내놓다 [북경 12월 9일발 신화통신]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병원성이 떨어졌지만 전파 속도가 빠르고 전염성이 강하다. 만약 핵산검사, 항원검사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여 ‘양성’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가? 재택치료 기간에 어떻게 과학적이고도 합리하게 약을 복용할...
  • 2022-12-11
  • 최근 교육부 인문사회과학 중점연구기지- 연변대학조선한국연구중심에서는 《동북아 공존공영의 신GTI 구상》 (필자 전홍진 객좌교수, 한국인) 책자를 한국에서 발간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992년 한국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 계획관리위원회(PMC) 3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된 것이다....
  • 2022-12-08
  • 한준 출석 및 연설 5일, 전 성 로인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업 강화 배치회의가 소집되였다.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한준이 회의에 참석하고 연설을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 연설, 중요 지시 정신을 깊이 학습관철하고 국무원련합통제기제 포치요구를 실행하며 코로나19 백신의 보호 역할을...
  • 2022-12-0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