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나의 미(美)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월23일 11시18분    조회:41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박영옥

내가 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사람들은 자꾸 나를 쳐다본다. 내가 이쁘거나 눈부신 옷차림이여서가 아니라 바로 절뚝대는 걸음걸이 때문이다.

나를 보는 눈길 속에는 분명 동정과 리해가 다분한데도 나는 어쩐지 그 눈길이 싫다. 외모의 드러난 결함으로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는데 그 심정이 좋을리 만무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또 대수롭지 않은듯 활개치며 걷는다. 아무튼 절뚝대는 걸음이라도 그 누가 대신 걸어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나 한때 나는 자신의 처지를 두고 몹시도 비감해했다. 길을 걷다가도 누가 쳐다보면 곧 그 자리에 굳어져버렸고 어떤 날에는 진종일 두문불출했으며 또 거리에 나서면 남들의 온전한 걸음걸이를 그토록 오래오래 부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몇번인지 딱히 기억은 못하나 나도 뾰족구두 신고 꼬리치마 입고 버들가지마냥 한들거리며 걸었댔다. 하지만 그것이 꿈이였을 때 나의 마음은 한없이 애달팠다. 가슴 저린 순간이였다.

나는 울음 섞인 생의 언어로 얼룩진 운명을 탓하였다. 많고 많은 꿈중에서 하필이면 이 같은 꿈을 꿀 건 뭐냐고 자신을 호되게 책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

하지만 오늘은 그 꿈이 영영 사라졌다. 나는 애써 구중천에 날려보냈다. 맹목적인 환상과 허식은 실제적인 미가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물론 사람마다 미를 추구하는 데 그토록 신경을 써가면서 외모를 다듬고 가꾸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욕구이니 탓할 바가 아니다.

나는 비록 외적미를 잃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잃은 대신 몇갑절 되는 귀중한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람차고 실제적인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속에서 진정한 미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이 철리를 깨닫는 순간, 나는 문뜩 진실한 자신 그리고 날따라 성숙되면서 넓어지는 자기마당 한복판에 하나의 투명한 신념이 굳어지면서 좁은 가슴을 불태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였다.

윤택나는 삶을 위해 나는 이 시각도 그 무엇을 쓰고 있다. 단순히 쓰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고 되는대로 쓰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서는 생에 대한 의욕이 움트고 있으며 추억도 미소도 무성해지면서 종시 늙을 줄 모르는 생의 노래가 엮어지고 있다.

인간의 미는 단지 사뿐대는 걸음걸이와 아름다운 용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지가 멀쩡한 데 있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외적미는 사람들에게 한순간의 현란한 감을 주지만 내적미는 영원한 것이다.

한낱 연약한 마음의 포로가 되지 말고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강자의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생의 악장에다 심금을 울리는 악보를 써가려는 굳은 신념에 비로소 나의 미가 동반된다.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192
  • 2월1일 아침 6시경, 연길시 아리랑영우(阿里郎影友)촬영팀 성원들이 연길시 시교에 자리잡은 소영진 하룡촌으로 상고대(雾凇)촬영을 떠났다.촬영팀이 상고대가 피여나는 하룡촌 부르하통하 강변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가 끼여있던 강변에 점차 날이 밝아오면서 강변의 나무들에 상고대가 피기 시작하였다. 아침 7시경...
  • 2025-02-02
  • [유기자의 법률도우미](20)한국에서 배우자의 외도, 리혼 여부 관계없이 위자료 청구 가능한국에서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 리혼 여부와 관계없이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거 한국 법무법인 재유측이 기자에게 밝혔다.한국 법원은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인해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거나 정신적 고통을...
  • 2025-02-01
  • 연변은 자체의 자원우세와 산업기초에 립각하여 정책방향을 주시하면서 대상건설을 추진하고 질적수준과 속도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대상을 건설하며 산업 사슬에 립각하여 대상을 견인해 대상건설의 ‘진도표’를 끊임없이 갱신하면서 가속도를 냈다.음력설을 앞두고 돈화식품가공표준공장건물 및 기초시설 건설대상의 여섯...
  • 2025-02-01
  • 정월 초하루부터 초닷새까지 5일간 전국각지 손님들 연길에서 민속풍토인정 느껴 정월 초하루(1월29일)부터 정월 초닷새(2월2일)까지 닷새동안 연변을 찾은 외지관광객들이 연변 당지 정부 부문에서 조직한 '다채로운 연변에 와서 민속적인 설쇠기' (来多彩延边·过民俗新年)활동에 참가하고있는데 연변의 즐거...
  • 2025-02-01
  • 백산변경관리지대 마록구변경파출소의 이민관리경찰‘장백산아래 제1현, 압록강 발원지 제1도시’의 명성을 가진 장백조선족자치현의 겨울철은 하늘이 맑고 주위의 자연풍경과 서로 잘 어울러져 유난히 친근해 보이며 마치 손에 닿을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이곳에 시종 조국의 변경 일선을 굳건히 지키고 청춘의 힘으로 나...
  • 2025-01-30
  •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으로 유명한 ‘북국강성’ 길림성 길림시의 겨울은 랑만적인 겨울왕국과 같이 미묘하다.길림성은 유럽 알프스산맥, 북미 로키산맥과 함께 세계 3대 분설(粉雪) 명소중의 하나로 길림시의 여러 스키장들은 우월한 천부적 설질 조건을 가지고 있어 스키 초보자와 고수 모두 이곳에서 마음껏 빙설운동의 즐...
  • 2025-01-30
  • 이번 빙설시즌에 장춘시 조양구 신민거리와 청화로 교차점에 위치한 장춘중태(中泰)해양세계가 새롭게 개방된 가운데 빙설락원이 추가되였다. 빙설락원 내에는 눈으로 만든 다양한 작은 가옥과 얼음 미끄럼틀 등 빙설놀이를 설치했으며 사람들이 이곳에서 순록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도 있고 해양과 빙설의 이중 매력을 체험...
  • 2025-01-30
  • 54번 궤도전차, 장춘역, 장춘영화촬영소옛터박물관…등 장춘 력사 및 문화의 전형적인 대표들이 얼음조각 형태로 장춘빙설신천지에서 완벽하게 재현되였다. 얼음 장인들의 솜씨로 아름다운 ‘빙설왕국’이 만들어졌다.2019년 장춘빙설신천지가 처음으로 대중들과 대면한 이래 지금까지 6차례 개최되였다. 장춘빙설신천지는 ...
  • 2025-01-30
  • 우리 로부부는 길림에서 살다가 지금은 절강성 대주시에 있는 아들 집에서 살고있다. 나의 고향인 길림시교 김가툰에는 고사리나물, 취나물, 두릅나물, 고추나물, 민들레, 달래, 더덕, 버섯, 등 각종 나물이 흔하지만 이곳 대주에는 산나물을 보고 죽을래도 없다. 우리 식구들이 민들레무침을 즐기는지라 봄에 나...
  • 2025-01-30
  • 이번 음력설을 맞으며 반려동물 위탁, 미용 등 관련 서비스 소비가 활황을 누렸다.“올 음력설에 반려묘와 가족사진을 찍을 생각이예요.” 상해에서 근무하는 장씨의 말이다.장씨처럼 반려동물과 가족사진을 찍으려는 반려인이 적지 않다. 특히 음력설을 앞두고 반려동물 촬영 패키지를 예약하는 소비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 2025-01-29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