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형문화유산 순방] ‘찹쌀인형’이라고 들어봤나? 문화 품은 찹쌀의 변신은 어디까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30일 10시51분    조회:12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찹쌀인형’ 제작기예 주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장교훼, 찹쌀로 문화를 빚다

‘찹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아마도 대부분은 쫀득쫀득 식감을 자극하는 ‘떡’을 제일 먼저 꼽지 않을가 싶다. 하지만 세상에는 찹쌀이 떡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공예품’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어 그 공예품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켰다.

‘찹쌀이 무형문화유산으로? 어떻게?’ 지난 21일 기자는 그 궁금증을 안고 주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족 찹쌀인형(朝鲜族糯米人) 제작기예 전승인 장교훼(1990년생)씨를 만나 찹쌀이 어떻게 공예품으로 되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찹쌀인형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교훼 전승인.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위치한 작업실을 찾았을 때 장교훼씨는 한창 반제품들을 점검중에 있었다.

“이건 조선족 민속복장 차림의 인형을 만들기 위해 준비된 머리장식이고 저건 떡모양으로 빚어진 열쇠고리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전히 손으로만 빚어야 하는 공예품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제품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대량생산에 들어가기 위해 기계의 도움을 받아 먼저 반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수공작업을 거쳐 완제품으로 완성시키는 것들도 있단다.

작업장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제품이나 완제품은 육안으로 보면 이게 어떻게 찹쌀로 만들어졌다는 건지 쉬이 납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 소개를 듣지 않고 보면 그냥 피규어와 비슷해보이기 때문이다. 찹쌀이면 말랑말랑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일단 무척 단단하다.

“찹쌀을 주된 원료로 모양을 낸 다음 그 우에 그림을 그려넣고 색을 입힌 뒤 상온에 놓아 자연건조를 거치면 지금의 이런 공예품들이 완성되는 겁니다. 그리고 색상보호 용액을 덧발라 구워내면 완성되는 것이 이처럼 표면이 반들반들한 공예품들이예요.”

이렇듯 장교훼씨는 조선족들이 즐겨먹는 음식인 찹쌀떡에 사용하는 찹쌀을 갈고 색을 입히는 등 여러번의 가공을 거친 후 명절축하용 인형이나 장식품으로 탄생시켰다. 조선족 ‘찹쌀인형’ 제작기예는 연변의 주급 무형문화유산이다. 장교훼씨는 2024년에 제4대 전승인으로 등재되였다. 

조선족들이 찹쌀가루, 옥수수전분, 꿀 등의 식재료를 섞어 꽃이나 동물 등 정교한 모양을 만들어 명절에 먹는 떡으로 만들던 것이 그 시초였다. 장교훼씨는 스승을 모시고 그 기예를 배웠으며 배운 걸 토대로 혁신을 꾀한 끝에 지금의 민족특색을 갖춘 관광 문화창의(文创) 공예품으로 련결시켰다.

한족이 전승하고 있는 조선족 ‘찹쌀인형’, 그 속에는 장교훼씨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인연이 있다. 장교훼씨와 찹쌀인형과의 인연은 대여섯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룡에서 나서 자란 화룡 토배기라고 밝힌 장교훼씨는 그 인연의 물고를 이렇게 틀었다. 

“이웃이 조선족분들이셨는데 오래전부터 집안끼리 화목하게 왕래하며 잘 지냈어요. 이웃집 아저씨가 떡빚기 달인이셨는데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기예라고 했어요. 대여섯살 되는 애가 뭘 알았겠나요. 하지만 거기에 흥취는 많았나 봐요. 학교가 끝나 집에 오거나 휴식일이면 이웃집 아저씨가 빚는 걸 따라 저도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어서 푹 빠졌던 것 같아요.”

동년을 돌아보면 장난감 대신 찹쌀을 만졌던 것 같다고 장교훼씨는 말한다. 그때까지는 다 식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갖가지 모양을 띤 떡이였다. 기술을 부려 예쁜 모양을 내던 아저씨를 따라 장교훼씨는 작은 동물들로부터 시작해 빚기 시작했다고. 그렇게 시작되였던 놀이가 평생 직업으로 이어질 줄이야 그때는 아마 꿈에도 몰랐을 터.

스승은 가보처럼 내려오던 기술을 장교훼씨에게 하나하나 전수해주었다. 이 방면으로 배움이 남달랐던 장교훼씨는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며 이 기예의 제4대 전승인으로 되였다. 이웃집 아저씨가 장교훼씨 인생의 스승이 되였고 어릴 적 흥취로 만졌던 떡빚기는 장교훼씨의 직업이 되였으니 참 고마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길을 걷는 게 운명이였던 듯, 대학교 때 전공도 평면 디자인이였다. 졸업후 북경에 가서 2년간 기술을 좀더 련마하고 배운 기술과 지식들을 접목시켜 식용에만 머물렀던 기예를 공예품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2018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연변정태상업무역유한회사를 설립하며 귀향창업을 이루었으니 작고한 스승이 제자의 성취를 지켜보면서 못내 대견스러워했다고 회억하는 장교훼씨의 자부심을 그의 표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창업을 시작할 때 5명이던 회사가 지금은 50여명이 넘는 직원으로 발전하며 회사는 승승장구중이다. 귀여운 ‘찹쌀인형’이 다양한 민족복식 차림으로 휴대전화 손걸이나 장식품, 랭장고 붙이개 등 창의적인 문화관광 제품으로 제작되여 민족풍정이 짙을 뿐만 아니라 류행감각도 높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단다. “기념품을 볼 때마다 연변에서의 추억이  생각나요.”“작은 기념품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런 피드백이 달릴 때면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보다싶이 우리 제품들은 수공 작업이 많잖아요.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 없이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직원들이 작업실에 와서 해도 되고 아니면 집에 일감을 가져가서 해도 됩니다.” 

이런 경영리념을 내세워 저소득층, 장애인, 전업주부 등 인원들을 적극 채용하는가 하면 기예 양성반을 통해 제자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기예를 이어가는 동시에 당지 근로자들을 도와 취업기능 수준을 제고시키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취업기회를 창출하려는 시도이다. 이 혁신적인 실천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을 전승하는 한편 26명의 도시 농촌 실업자와 장애인들의 취업을 견인하는 등 현대사회에서의 무형문화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24년에 장교훼는 화룡시정협위원으로 당선되였다.

“로세대의 우수한 기예는 더욱 많은 젊은이들이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들이 생활로 돌아가 시장에 녹아들어야만‘활기 있게'  더욱 잘 계승할 수 있지 않을가요.” 

전시회나 무형문화유산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적극 참가하면서 부지런히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장교훼씨, 소수민족의 민속풍정과 현대적 흐름을 결합해 삶고, 비비고, 모양을 만들고, 색칠하는 등 20여가지 공예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의 다양화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장교훼씨의 말처럼 이런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으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길림시에서 열린 길림성 제2회 직업기능대회에서는 장교훼씨가 제작한 조선족 ‘찹쌀인형’ 기예 종목이 ‘길림성 10대 특기’(吉林省十大绝技)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탄탄한 기술을 갖춘 데다 현단계 길림성 관광업의 열띤 추세의 바람을 타면서 상승공간은 물론 발전공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여 이러한 전통적인 무형문화유산 기예를 현대 류행의 민족적 요소와 결합하여 민족적 특색을 지닌 관광 문화창의 제품들을 만들어냄으로써 고향도 알리고 문화도 널리 알리려는 열정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다.

장교훼 전승인은 앞으로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부단히 제품 설계 면에서 대담하게 혁신하여 민간의 오랜 솜씨가 끊임없이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가치를 방출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에만 머물렀던 스승의 기예를 공예품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인기상품으로 등극시킨 그는 다시 이 기예의 초심으로 돌아가 명년에는 공예품뿐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진짜떡’ 상품도 만든다는 계획이 그중 하나이다.

/김가혜 김영화 기자

编辑:김정함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68
  • 12일, 장춘 공항, 기차역으로부터 료해한 데 따르면 두 곳의 교통중추는 첫 강설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겨울철 운행 보장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려객들의 출행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항공편 운행에 대한 이번 강설의 영향을 낮추기 위하여 장춘공항에서는 가장 빠른 시간내에 빙설 제거 예비안 황색 조기경보를...
  • 2022-11-13
  • 11월 12일 룡정시 전민건신대무대 계렬활동 과외축구경기가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 실내구장에서 개최되였다. 룡정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관광국에서 주최하고 룡정시체육총회와 룡정해란강축구문화투자유한회사에서 주관한 이번 대회는 슈퍼조와 갑급조로 나뉘여 12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펼쳐지게 된다. 이날...
  • 2022-11-12
  • 모태주, 오량액, 에르메스 등 브랜드와 관련, 총 무게 약 95톤, 정품가격 1,200여만원에 해당 11월10일, 길림성 지적재산권침해 및 가짜저질상품제조판매 타격사업지도소조 판공실 (이하 길림성 ‘두가지 타격'(双打) 판공실이라 략함.) 은 장춘시에서 전 성 2022년 권리침해 가짜저질상품 통일소각행동을 전개했다. 길림성...
  • 2022-11-11
  •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일각 11월 11일,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건교 90주년 맞이 행사가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되였다.   학교 력사관에서 행사에 길림시 통전부 부장 하효걸, 길림시 정부 부시장 왕석홍, 길림시정협 지도자 등 길림시 지도자들과 길림시 교육국, 길림시민족사무위원회 등 정부유관부...
  • 2022-11-11
  • ‘별들의 전쟁’2022년 까타르 월드컵이 북경시간으로 11월 21일 오전 0시에 개막된다. A조에 속한 까타르는 에꽈도르와 11월 21일 오전 0시에 개막전을 치르게 되고 B조의 잉글랜드는 21일 21:00시에 이란과 첫 경기를 치른다. E조의 일본은 23일 21:00시에 독일과 붙고 H조 한국은 24일 21:00시에 우라과이와 첫 경기를 ...
  • 2022-11-11
  • 중화전국언론인협회가 주최하는 제32회 중국신문상, 제17회 장강도분상 평심 결과가 11월 8일에 발표되였다. 전국 각급 각종 매체에서 보낸 376편의 작품이 중국신문상을 수상, 그중 특별상에 3편, 1등상에 72편, 2등상에 116편, 3등상에 185편이 선정되였고  장강도분상 및 그 시리즈에 각각 10명의 보도일군이 선정되였다...
  • 2022-11-10
  • 9일, 도시석간 옴니미디어 기자가 알아본데 따르면 《인민법원, 인민검찰원 초빙제 서기원 관리제도 개혁방안(시행)》, 《길림성법원 초빙제 문직인원 관리방법(시행)》, 《전 성 법원 2022년도 문직인원 모집사업을 참답게 조직 전개 할데 관한 통지》 등 관련 규정에 근거하고 장춘지역 2급 법원의 사업실제와 결부하여 사...
  • 2022-11-10
  • 연변룡정팀이 강호 제남흥주팀에 완패하면서 최종전 경기까지 가서야 갑급리그 진출을 확정짓게 되였다. 9일 오후 2시, 염풍올림픽중심에서 펼쳐진 2022 중국축구 을급리그 14라운드 총 결승경기(승격조) 4라운드 제남흥주팀과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전반전에만 3꼴을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 최종 1대4로 패하고 말...
  • 2022-11-09
  • 11월 8일, 연변인민출판사 주관하고 잡지 주최하였으며 북경5성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후원한 제6회 계림문화상 시상식이 연변출판에서 있었다. 잡지사 장수철 주필은 개회사에서 “올해 응모에 도전한 작품들은 량적, 질적으로 큰 진보를 가져왔고 10대가 쓴 문장이 있는가 하면 70, 80대 고령의 저자분들이 쓴 글도 ...
  • 2022-11-09
  • 병원의 학과구조를 조정하고 학과배치를 최적화하며 병원종합실력과 핵심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길림대학제1병원에서는 11월 6일 길림대학제1병원골과쎈터(이하 골과쎈터)와 길림대학제1병원산부인과쎈터(이하 산부인과쎈터)를 설립하였다. 소개에 따르면 골과쎈터는 외상골과, 척추외과, 골관절외과, 수족외과, 운동의학...
  • 2022-11-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