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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4년, 해넘이(외2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17일 14시56분    조회: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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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는

넘어가는 저 해님을 놓아 보내야 합니다

작은 약속을 노을로 피우며

그분이 가시는 길을 웃어야 합니다

어차피 가는 세월 막을수는 없겠지요

다시는 아니오는 님이지만

올 한해 남겨준 추억만으로도

정녕 그리운 님이겠지요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떠나가는 저 해님의 손을 놓아야 합니다

깊은 통곡을 내면에 감추고

령혼의 깊은 곳에 저 해님의 마지막

온기를 다져 넣어야 합니다

진정 슬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저 해넘이를 웃어야 합니다

묵은 세월을 딛고

바야흐로 떠오르는 새해를 위해

자, 그래도 우리는

저 해님의 뒤모습 향해

기쁨의 손을 흔들어야 합니다


새해 아침에


황사가 시야를 가리니

인생이 아리숭하다

아우성 소리는 그치지 아니 하고

하늘은 포연의 포승줄에 묶여있다


새해여, 새해의 해님이여

비뚠 생각에 얼어붙은

지구촌을 녹여주고

추운 령혼의 골짜기마다

사랑의 해살이

풍요로운 꿈이 되여 흐르게 하소서!


송구영신


세밑에만 읊고 싶은 시가 있다

세밑에만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기다림과 설레임에 해가 솟는 순간이여

그리운 꽃잎 우에 바람부는 계절이여


가지 끝에 파르므레 돋아나는 해살이

아직도 그 봄날을 바라보는건


저물어가는 이 한해의 끝자락에서

또 다시 고운 님을 만나고 싶음이라


세밑에만 만지고 싶은 하늘이 있다

세밑에만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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