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조선족 전통수의 만드는 장춘 아줌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1월1일 15시32분    조회:14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상주들에게 등 떠밀려 수의를 만들기 시작한 아줌마가 있다. 그녀가 바로 장춘에 거주하는 올해 71세 나는 박광화이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박광화는 집에서 바삐 돌아쳐야만 했다. 뜻밖에 조선족 수의를 지어달라는 주문이 급박히 들어 오군 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남자 전통수의를 펴보이고 있는 박광화

전에 박광화는 수의를 만든 적이 없었다. 바깥 출입이 자제하던 그 시기 수의를 살 길이 없었던 조선족 상주들이 박광화에게 무작정 수의 가공을 사정하는 바람에 시작했던 것이다.

상주였던 김씨 녀성은 이렇게 회억했다. “간질환이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으로서 효도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아버지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나시다니! 생전에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한테 이 세상을 떠날 때 꼭 전통수의를 입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군 하셨습니다.”

그런데 집문도 나서기 힘든 시기에 어디에 가서 전통수의를 산단 말인가?

주위를 다 살펴보니 그 시절 장춘에서 전통수의를 가공할 수 있는 사람은  박광화 밖에 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장춘시내에서 한국상품가게를 차리고 여러 해 동안 한복이요, 한국침구를 판매한 박광화를 알고 지내던 김씨는 박광화에게 전화하여 수의 가공을 신신당부했다.

“처음 수의 주문전화를 받고 한참이나 어쩔 바를 몰랐습니다. 종래로 수의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으니깐요.” 박광화의 말이다.

“그러나 애간장을 태우는 상주의 간청을 받고 어떻게 하나 지어드리는 것이 도리 같았습니다. 갑자기 떠나는 가족의 마지막 길을 우리 민족의 풍습에 따라 온갖 정성과 기대를 수의에 담아 정중히 보내드리려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싶었습니다.”

주문전화를 받고 나서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며 한복 거래를 하던 바이어들에게 련락하여 수의에 관한 자료, 사진, 영상을 위챗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 검색을 통해 수의 제작에 관한 공부를 했다.

“그때 집에 마침 명주천이 있었습니다. 재봉은 젊었을 때부터 손에 놓치 않고 늘 하는 일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재단이 문제였습니다.”

박광화는 젊었을 때 복장학습반을 다녔고 그후 또 집에서 복장강습반을 꾸려 학원들을 양성했으며 몇 년간 장춘시청년복장공장에서 재봉일에 종사한 경력이 있다.

한국에서 보내온 수의 관련 자료들을 참고해가면서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조선족 로인에게 맞는 수의를 설계하고 재단하여 난생 처음 남자로인 수의를 만들었다.  박광화는 제작한 수의를 아빠트단지  경비아저씨에게 부탁하여  밖에서 기다리는 김씨 고객에게 전달했다.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며느리가 부쳐보낸 수의에 관한 책자와 영상 등 수많은 자료를 통해 수의의 구성품, 술어, 가공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게 되였다.

그 뒤로 박광화가 수의를 만든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장춘시내는 물론 쌍양구, 구태구로 퍼지면서 주문량은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한번은 암으로 돌아간 환자 가족이 급히 조선족 수의를  주문한 적이 있다. 그때도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녀자 수의를 지어드린 적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전통수의를 받은 상주들은 모두 감격스러워했단다.

박광화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만든 수의에 만족해하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전통 수의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화를 살려가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사명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수의 가공 관련 현장 학습을 위해 박광화는 올해 1월과 3월, 한국 부산과 서울에 가 수의 설계와 재단 기술을 몸으로 배웠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저는 입관식에도 직접 참석하여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는 방법과 순서 등을 눈으로 익혔습니다.”

박광화의 재봉기술을 인정한 한국 바이어는 박광화에게 전통수의 100벌을 수입하겠다고 요구해 나섰다. 귀국 후 박광화는 약속 대로 전통수의 100벌을 가공하여 따이공을 통해 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박광화는 또 연길에 가서 수의 제작을 고찰했다. 나중에 그는 조선족에게 맞는 전통 수의 세트를 남자 12종과 녀자 13종으로 구성했다. 전통 수의 세트에는 두루마기, 띠, 겹저고리, 속저고리, 속바지(녀자 구성품), 바지, 천금(이불), 지금(요), 베개, 악수(손에 끼는 품목), 면포, 버선, 장포(고인을 싸는 베) 가 등이 포함된다.

한편 박광화는 면, 명주천, 삼베, 모시 등 원단을 한국에서 들여와 미리 가공해 놓았다. 

“조선족 수의 주문량이 많나요?” 하는 질문에 박광화는 “생각보다 많은 조선족들이 찾아와 전통 수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낼 때 우리 수의를 입혀 보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생활조건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전통수의를 입혀 보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로인들도 스스로 자신들 수의를 미리  지어놓는 분들이 좀씩 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보다 고급으로 지어드리기도 합니다. 또 고인에게 입히기 편하게 풀을 해서 만들어 놓습니다.”

“이제 저에게 있어서 이 전통 수의 문화와 가공방법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박광화는 자신은 이미 일흔을 넘긴 로인이라며 젊은 사람 누구든 원한다면 무료로 수의 가공을 전수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신문 방송을 통해 이 사업과 문화를 이어 갈 조선족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화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봉침, 한복 재봉기술까지 무료로 전해주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박명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최근 길림성정부 사이트는 길림성민정청이 올해 2월 10일에 발부한 길림성향진행정구획일람표(2021년 12월 31일까지)를 게재했다. 이 일람표에 따르면 전 성에는 181개 향(그중에서 민족향 28개), 426개 진(그중에서 민족진 5개) 등 도합 607개 향진과 354개 가두가 있다. 기자가 정리한 데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도...
  • 2023-02-17
  • — ‘영원한 장안—섬서 당조 문물 정품전시회’ 길림성박물원에서 최근, 길림성박물원과 섬서력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영원한 장안—섬서 당조 문물 정품전시회’가 길림성박물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람회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100여점의 1,200—1,300년전 당조 문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대당성세의 사...
  • 2023-02-16
  • 지난 2월 11일부터 개최된 2023 중국축구협회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U14,U16,U18세 경기가 광주항대축구학교와 주해경기구에서 펼쳐졌는데 광주항대축구경기구에 편성된 연변체육운동학교팀은 소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였다. 중국축구협회에서 주최하고 광동성축구협회에서 주관, 광주항대축구학교에서 협조한 2023 중국축...
  • 2023-02-16
  • 종업원 의료보험 보장기제 개혁을 일층 추진하기 위해 국가의료보험국은 15일 <지정 소매약국 문진 통합 관리를 일층 잘할 데 관한 통지>를 발부하고 각급 의료보험부문에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여 조건에 부합되는 지정 약국이 자원적으로 문진 통괄 써비스 개통을 신청하는 것을 고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지는 문...
  • 2023-02-16
  • -일부 농촌지역 고가 혼수 현상 조사 강서성 모 지역에서는 주택을 포함하지 않은 혼수가 38만원을 초과했고 하남성 모 지역에서는 자가용과 주택을 전액 구매한 후 또 20만~30만원의 혼수를 마련해야 하며 복건 모 지역에서는 혼수가 최고로 200만원에 달하기도 하면서 음력설 결혼 고봉기에 맞추어 고가의 혼수 례물이 다...
  • 2023-02-16
  • 2월 15일, 2023전국녀자선수권대회 제2라운드 경기가 끝난 가운데 A조에 속한 장춘대중탁월 녀자축구팀이 3대0으로 강소무석 녀자팀을 꺽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라운드에서 산동 녀자축구팀이 1대0으로 섬서 녀자팀을 전승하고 무한 녀자팀이 4대0으로 대련인팀을 완승, 하북녀자팀이 1대4로 상해농업상업은행팀에 패하...
  • 2023-02-16
  • 2월15일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 공민의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을 고려해 국가이민관리기구에서는 2월 18일부터 한국 국민에 대해 ‘도착 비자’발급을 재개하고, 중국 내 경유지에서 72시간 또는 144시간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회복하기로 했다. 신화사
  • 2023-02-16
  • ◈사천 자양시 고구마 전통 재배업 발전 추진 사천성에서 고구마 재배지로 유명한 자양시 안악현은 고구마 뿌리, 줄기, 잎에 공을 들이면서 전통 재배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안악현의 지난해 고구마 재배 면적은 약 266.66평방키로메터 이상이며 생산량은 60만톤 이상이다.   사천 서패식품회사 직원이 당면을 나눠 담고...
  • 2023-02-15
  • 중국농업은행으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봄철 경작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은행에서 1,600억원 이상의 대출을 발급하기로 했다. 최근 농업은행은 해당 조치를 통해 봄철 경작 지원을 ‘3농’금융 써비스의 중점으로 삼아 실질적인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봄철 경작 관련 금융 써비스의 효률을 전면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
  • 2023-02-15
  • 2월 12일 운남 시쐉반나 고장서쌍경성광야시장에서 관광객들이 소수민족 복식 차림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저녁이 되자 운남성 시쐉반나따이족자치주 경홍시의 고장시쌍경성광야시장은 불야성으로 변한 가운 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소수민족 풍토 분위기가 짙은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민족옷 차림으로 려행...
  • 2023-02-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