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벽소설] 그 녀자의 상책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5일 10시33분    조회:263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성철이는 이제 불과 두해후면 쉰살 고개에 올라선다. 아직 40대 후반인 셈이다. 그런데 건강관리에 문제가 있은 탓인지 아니면 유전인지 그 몹쓸 당뇨병 종합증으로 발가락이 시꺼멓게 썩어들어간다. 냄새까지 지독하다. 성철이는 긴 한숨을 힘겹게 후유~ 하고 내쉰다. 당뇨병으로 허벅지까지 잘라 버리고 고통스럽게 살다간 아버지의 안타까운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안해가 외국에 돈벌이 간후 시종 돌아오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리혼을 제기해 우리 사랑의 무게가 이것뿐이였더냐... 하고 분김에 리혼했다. 리혼하고 홀로 칠팔년을 살다가 친구의 소개로 고씨성 녀자를 만났는데 녀자가 마음 착하고 털면 먼지 밖에 없는 자기를 극진히 보살피기에 몇달간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런데 병이 갈수록 심해져 발가락이 마비되면서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성철이는 생각을 달리 하게 되였다. 이대로 그냥 행복한 생활을 하고있는 자기가 왜선지 못 얻을 것을 얻은 도적놈처럼 파렴치해 보였다. 그래서 간다온다 소리도 없이 어느 날 슬며시 집에서 뛰쳐 나와 세집을 맡고 혼자 숨어 살고 있었다.

아마 그녀는 갑작스레 사라진 성철이를 찾느라고 헤맬 것이였다. 아마 그럴 것이였다. 찾다가 종시 찾지 못하면 손을 놓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차차 잊게 하는 것이 성철이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줄수 있는 마지막 위안이고 최선의 상책이라고생각했다.  

성철이는 정말로 그녀에게 앓는 자기때문에 부담을 주기 싫었다. 엄마 따라 외국간 딸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여유있게 보낼리 만무한 딸도 알면 다 부담거리라고생각했다.

갑자기 누군가 집문을 두드린다. 혹시 그녀가 찾아 왔나 귀를 강구어도 문만 두드리지 아무 소리가 없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급하고 초조하다. 십중팔구는 그녀였다. 목소리를 내면 자기인줄 알가봐 잠자코 있으니 문두드리는 소리가 더 급하고 초조해진다. 한참 지나도 집안에서별반응이 없으니  어디론가 핸드폰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열쇠를 잃어 버렸어요, 빨리 와서 문 열어줘요...”

“아, 이제 문이 열리면 나는 더는 숨을곳조차 없다.”

성철이는 여러모로 생각을 굴리다 더는 모르쇠를 대지 못하고 절뚝거리면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밖에서 자취소리를 듣자 그녀 역시 한껏 신경을 곤두세우고 서 있었다. 열린 문으로 나타난 성철이를 확인하는 순간, 그녀의 눈에는 반가운 눈물과 함께 안타까움이 물결쳤다. 열린 집안으로부터흘러나오는 악취가 심했다. 그녀는 성철이의 시커멓게 죽어가는 왼쪽 다섯 발가락에 시선을 던지였다. 함께 있을 때도 발가락이 마비되여 힘들어하는 성철이의 모습을 늘 보아왔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

그녀는 낮은 소리로 욕하면서 성철이의 목에 매달리였다.

“왜 떠나요? 발가락이 다 썩어 들어 가면서 어디까지 뛰려구이런 못난짓을 해요?”

성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꼭 말을 해주어야 하였다.

그녀는 악취 풍기는 집에 들어와 창문을 몽땅 열어 놓았다. 그리고 성철이와 마주 앉아서 눈물을 촐랑촐랑 떨군다.

“당장 병원으로 가자요.치료비는 제가 집을 팔아서라도 대겠어요.”

성철이는 코마루가 찡 해나면서 눈물이 왈콱 쏟아졌다.

“나같이 페물인 사람은 살아 갈 필요가 없소. 우리 아버지도 다리가 다 썩어 허벅지까지 절단하고 고통스럽게 살다가 돌아갔소. 나는 아버지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이요. 내가 왜 만난지 서너달 밖에 안되는 동무에게 이 희망없는 몸을 맡기고 렴치없이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하겠소.그러니 어서 돌아가 주시오.”

성철이는 그녀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하얀 종이를 꺼내서 외면하고있는성철의 얼굴을 돌리더니 찬찬히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나하고 그냥 사는가,안 사는가 하는 것은 두고 볼일이구요.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서너달동안이나 거래하고 있던 동무를 만나 사랑을 느꼈고 정이 들었는데 썩어드는 발가락을 보면서 나 몰라라 피할 순 없었어요.”

“가오,당장 가오. 나에게 마음도, 돈도 더는 투자할 가치가  없소.”

“그렇게 하죠. 내가 동무를 치료해 주면서 든 돈은 그때 가서 저에게 갚으세요. 그러나 지금은 제말을 듣고 먼저 병원으로 가자요.”

성철이는 그냥 고개를 돌리였다. 솔직히 누군가 하루하루스러져가는자기를 보살펴주고 또 생의 희망을 북돋아 주었으면 하고 얼마나 꿈에도 간절히 바라고 또 울부짖어 왔던가?!이제 겨우 한창나이인 40대후반인데...

그녀는 말없이 일어나 밖에 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자친구를 끝내 찾았어. 지금 차를 몰고 여기로 와줘.발가락이 다 썩어들어가고 있구나. 병원으로 가야겠어. 좀 태워 줘.”

“에구-야, 너 호박쓰고 돼지굴 들어가는거아니야. 썩어들어가는 다리를 살리자면 돈을 얼마나 팔아야 하는데? 그 남자도 너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자꾸너를피하는 것 같은데 이 기회에 나 몰라라헤여지는것이  더 상책이지 않을가?! 정식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상책이던 망책이던 내 마음은 이미 결정됐어. 앓는 남자친구를 나 몰라라 외면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더없이 착한그이를구해내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고 현재로선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상책이야”

“넌정말바보야, 정 그렇다면별수 없지. 내가 달려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전화기 저켠으로 도무지 리해할수 없다는 친구의 가벼운 한탄소리같은 체념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자는 오히려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그런 묘한 안도감같은 감정이 가득 차오름을 어쩔수 없었다.

/손룡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38
  • 절강의 한 소니매장에서 게임 체험을 하고 있는 게임애호가<흑신화: 오공> 심수시유과호동과학기술유한회사는 소식을 발표하여 8월 23일 21시 정각까지 <흑신화: 오공> 전 플래트홈 판매량이 1,000만세트를 넘어섰다고 밝혔다.<흑신화: 오공>은 《서유기》를 소재로 한 국산 ‘3A’ 게임으로 심수시유과호...
  • 2024-08-27
  • 우리 나라 동북지역의 광활한 대지는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 블레이드, 빼곡이 들어서있는 태양광 패널, 밀집된 송전선이 한데 어우러져 현대에너지가 만들어낸 장관을 연출한다.대자연이 선사하는 에너지는 ‘키로와트, 메가와트, 기가와트’로 재측정돼 동북 에너지 ‘록색’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 기...
  • 2024-08-27
  • 무더운 여름의 더위도 이제 끝자락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나라 문화관광소비시장은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 휴가 기간 국내 각지에서는 4,000개 종목 이상의 문화관광 소비활동이 약 3만 7,000회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려행써비스 업체 씨트립 플래트홈에서는 국내 호텔...
  • 2024-08-27
  • 2024년 '9.3’맞이 제1회 '풍무컵'전주 민속장기 요청경기가 8월24일 연길에서 있었다.중화민족공동체의식 확고히 수립을 취지로 펼쳐진 이번 경기는 연변주민속장기협회에서 주관하고 연길시민속장기협회 신흥분회에서 주최했으며 연길시풍무음식유한회사에서 협찬했다.주최측인 연길시민속장기협회 신흥분회 ...
  • 2024-08-26
  • 제1자동차그룹 ‘홍기’ 완성차 수출 전용렬차 발차식이 일전 심양에서 거행되였다.  아울러 165대의 ‘홍기’ 완성차를 만재한 렬차가 중국-유럽렬차 (심양) 집결쎈터 포하장역에서  발차했다. 이로써 제1자동차그룹 수출입회사가 중국외운(外运) 주식유한회사 심양렬차플래트홈과의 협력 서막을 열었다.국가 ‘...
  • 2024-08-26
  • 최근 2년간 연길시는 ‘연길 록화 미화’ 행동을 힘껏 추진하고 연길을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로 건설하는 데 진력했다. 도시의 문호인 출입구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첫인상을 남긴다. 지난해 연길 북, 서, 남 3개 도로 출입구 록화설계방안을 완수하고 착공했으며 록화경관을 통해 연변의 가무의 고향, 축구의 고향 등 형상...
  • 2024-08-26
  • 최근 연길시가 전국 관광객들의 필수 탐방지역, 관광목적지로 거듭나면서 연길을 경유하여 장백산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두 지역간의 려객운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변동북아려객운수그룹은 8월 30일부터 연길로부터 장백산 북쪽 풍경구(이도백하진) 관광도시간 공공뻐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 ...
  • 2024-08-26
  • 국제적으로 가장 가벼운 초광폭 아미급 광학 원격 탐지 위성25일,장광위성기술주식유한회사는 길림성항천정보산업단지에서 ‘길림1호’ 광폭 02B01-06 총 6매 위성의 출정식을 거행했다. ‘길림1호’광폭  02B01-06 시리즈 위성은 설계 제조 단계에서 여러가지 핵심 기술을 돌파하였는데 그 유효 하중은 리축 4 ...
  • 2024-08-26
  •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3위팀인데다 원정이였다.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텼다.  혼신의 힘을 다 한 수비로 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25일 저녁에 펼쳐진 2024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0라운드 경기에서 슈퍼리그 진출을 내다보는 강...
  • 2024-08-26
  • 25일 저녁, 안휘성 합비에서 열린 2024년 전국 하계 수영 선수권대회 남자 400메터 자유형 결승전에서 손양이 3분 49초 58의 성적으로 우승을 쟁취했다.이날 오전에 있은 이 종목의 예선 경기에서 손양은 3분 54초 98을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했으며 예선 2위의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경기후 그는 다시 경기장에 서니 익...
  • 2024-08-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